[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왼쪽)·최배근 공동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왼쪽)·최배근 공동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민주당, 전날 의총서 비례대표 ‘제명’

통합당, 26일 의총서 비례대표 ‘제명’

민생당서 추가 탈당 시 순번 요동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의원 꿔주기’가 이어지면서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6일에도 비례대표 정당투표용지의 정당 순번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당의 의석수는 투표지에 표기되는 정당 순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선거보조금 규모도 달라지기 때문에 각 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 등을 제명했다. 여기에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컷오프(공천배제)’된 의원들까지 이동한다면 정당 투표용지에서 정의당보다 앞쪽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합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으로 이동하기로 결정된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한다. 여기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기준·윤상직·여상규·최교일 의원 등도 당적을 옮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한국당의 의원은 총 10명으로 통합당에서 10명만 추가로 이동해도 자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다만 지지자들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비례대표 투표지 2번째 칸에 위치하는 것이 득표율 상승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의원을 파견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광수 의원의 탈당으로 민생당 의석이 20석으로 줄어들면서 변수가 늘었다. 한국당이 20석을 채워 교섭단체를 만든 상황에서 민생당 탈당 의원이 추가로 발생하면 한국당이 비례대표 투표지 첫 번째 칸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원유철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원유철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1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27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통합당의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난 셈이다. 예를 들어 민생당이 현 의석을 유지하고, 한국당 의석이 민생당과 같거나 적다고 가정하면 비례대표 투표지 순서는 민생당, 한국당, 정의당, 시민당 순서가 되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3당 합당을 통해 만들어진 민생당은 현재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되면서 의원들의 추가 탈당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약 민생당에서 추가 탈당이 이뤄진다면 한국당, 민생당, 정의당, 시민당이 순서로 배치된다.

민주당에서 시민당으로 의원 7명이 넘어가지만, 지역구 의원이 넘어간 것이 아닌 비례대표들이 대다수이기에 정의당은 19대 대통령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바 있어 정의당의 순번이 앞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총선 선거보조금은 약 440억 원으로 예상된다. 선거보조금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총액의 50%를 균등 배분한다. 만약 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민주당, 통합당, 민생당 등에 각 55억원 정도가 우선 분배된다. 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면 나머지 3당에 우선 배분되는 보조금은 약 73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한국당에는 보조금의 5%인 약 11억원이 우선 배분되고 7석을 확보한 시민당도 약 11억원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우선 배분이 이뤄진 후 남은 보조금은 의석수와 지난 총선 득표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의원 꿔주기 논란’ 등 비례대표용 정당을 두고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들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를 지속하면서 비례대표정당 투표용지는 각 당의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는 27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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