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상공인 1천만원 직접대출 혼선 여전… “내일 온라인으로 신청돼요”
[현장] 소상공인 1천만원 직접대출 혼선 여전… “내일 온라인으로 신청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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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직접대출 접수가 시행된 가운데 26일 오전 대출 상담 및 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 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직접대출 접수가 시행된 가운데 26일 오전 대출 상담 및 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 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소진공 서울중부센터 가보니

대출 신청하러 왔다 헛걸음

2시간 만에 상담인원 마감돼

“금액적지만 숨통이라도 트여야”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시행 이틀째인 26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중부센터 앞은 오전부터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루 상담 인원을 총 300명으로 제한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일찌감치 채비를 하고 이날 새벽부터 센터로 나온 것이다.

중부센터에 따르면 어제(25일) 밤 11시부터 집에 가지 않고 기다린 사람이 있을 정도란다. 이날 센터가 오픈한지 두 시간도 채 안된 10시 30분께 300번까지 번호표가 모두 분배되면서 상담이 마감됐다. 이후에 온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선 직접대출은 이미 25일부로 현장 마감이 끝났고 27일부터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얼마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틀째 중부센터를 방문했다는 이용성(67)씨는 “첫 날은 대출에 필요한 구비서류를 몰라 헛걸음했고 오늘은 서류를 다 챙겨왔는데, 직접대출은 어제 현장접수가 끝나 내일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된다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제기동에서 배달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 대신 왔다는 이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하루 매출이 5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손님이 5명도 안된다”며 “월세도 내야 하는데 장사가 안되니 큰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나는 온라인 접수 할 줄 모르니 내일 아들보고 해달라고 해야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와 같이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지만 이날 직접대출 신청이 안된다는 안내를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헛걸음을 한 셈이다. 이에 일부 소상공인들은 “오늘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은 너무 억울하다. 내일 온라인 신청 시 우선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 26일 서울중부센터를 방문한 소상공인들이 한창훈 중부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긴급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 26일 서울중부센터를 방문한 소상공인들이 한창훈 중부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한창훈 중부센터장은 논의 끝에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할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 센터장은 “본부와 조율해 인력지원을 받아 오늘 오전에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 기다린 소상공인들에 한해 온라인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자체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천만원이라는 대출자금이 월세나 직원 월급 등으로 나가게 되면 이 돈으로도 부족하지만 당장 숨통이라도 트려면 소상공인들에겐 절실한 것이다. 

3일째 센터를 방문하고 있는 이무영(60)씨는 첫 날과 둘째 날은 오후 2시께 방문하는 바람에 허탕을 쳤다. 이날은 새벽 3시에 자택인 고양시에서 출발해 중부센터를 왔는데도 그의 대기순번은 130번대였다. 이씨는 “서울에서 트로피, 상패 등을 팔고 있는데 3월부터 모든 행사가 취소돼 매출이 0원”이라고 푸념했다.

여행업을 한다는 박모(55)씨도 2월 중순부터 손님이 전멸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급하긴 하지만 직접대출을 신청하면 일반대출은 받지 못한다고 했다”며 “대출받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최대 7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일반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쇼핑몰을 하고 있는 김모(55)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씨는 “동대문 장사 특성상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데, 외국인이 입국 자체를 안하고 있으니 매출이 바닥”이라며 “1000만원으론 한 달밖에 못 버티지만 이마저도 급해서 직접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4월이 되면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한편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소상공인에게 1천만원 이하를 소진공에서 5일 안에 직접대출해 주는 제도다. 중부센터에 따르면 25일 직접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27일부터 대출금이 입금된다. 일반대출은 7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2개월이 소요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부터 전국 62개 소진공 센터에서 직접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내달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 ⓒ천지일보 2020.3.26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 ⓒ천지일보 20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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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20-03-26 14:05:32
모든것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쉬운것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