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0.3.26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0.3.26

“발사체 직경 부합해 핵무기 탑재 가능”

“北의도는 불분명하지만 무시할 수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 21일 두 차례 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무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용도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직경과 탄두 탑재 용량 등을 추정한 뒤 전술용, 전략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평북 선천 일대에서 발사체 두 발을 북동쪽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북한은 다음날 곧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모습과 발사관의 수, 발사체의 생김새 등이 미국이 개발한 전술유도무기인 ‘에이태킴스(ATACMS)’와 닮아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했다.

38노스 역시 북한의 발사체가 외견상 에이태킴스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38노스는 “발사체 비행 거리와 몸체 직경에 차이가 난다”는 점을 주목했다. 핵무기 탑재 등 그 가능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이태킴스가 160~560㎏의 탄두를 장착하고 300㎞를 비행한다면, 북한의 발사체는 비행거리 410㎞에 500㎏ 이상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38노스는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공 모양의 ‘핵폭발 장치’ 지름이 600㎜ 였다”면서 “탄두 부분에 이 장치를 설치하려면 발사체의 몸통 직경이 700㎜에서 750㎜는 돼야 하는데, 이번 발사체의 직경이 700㎜에서 850㎜로 부합돼 이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8노스는 “북한이 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실을 의도가 있는지는 절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나중에라도 그렇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훈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0.3.22 (출처: 연합뉴스)
북한,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훈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0.3.22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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