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정 폭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흉기 사용한 ‘상해·폭행·협박’

경찰청, 엄정대처 방침 세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혼이나 별거를 요구하거나 외도를 의심하는 경우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사건 가운데 작년 7월 한 달간 검찰에 송치된 3195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 발생원인 중에서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이 904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발적 687건(21.5%)’, ‘생활 습관 410건(12.8%)’, ‘금전 문제 407건(12.7%)’, ‘태도 시비 272건(8.5%)’, ‘자녀 양육 269건(8.4%)’, ‘집안 종교 갈등 124건(3.9%)’, ‘가사 노동 122건(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전체 3195건을 피해 수준으로 살펴보면 ‘심각 338건(10.6%)’, ‘중간 1740건(54.5%)’, ‘경미 1117건(35.0%)’이다.

피해 수준 ‘심각’은 흉기를 사용한 상해·폭행·협박이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구타·목조름을 말한다. ‘중간’은 머리채를 잡고 흔들거나 전신을 때리는 폭행을, ‘경미’는 몸을 밀치거나 휴대전화를 던지는 폭행 등을 의미한다.

특히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발생한 경우는 ‘심각’ 338건 가운데 137건으로 42%에 달한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은 가벼운 수준에서 그친 가정폭력이더라도 그 원인이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일 경우엔 차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단호히 대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전체 3195건의 가정폭력 사건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법적 부부이고 동거 중일 때’ 발생한 폭력은 2596건(81%)으로 제일 많았다. 가해자의 폭력 전과가 많을수록 피해자가 심각한 피해를 보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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