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지원 요청에 대해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23분간 양 정상은 이같이 통화를 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급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한국에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문 대통령은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코로나19 감염자는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확진자만도 5만명을 넘겼다. CNN이 24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집계한 확진자가 5만 76명이다. 사망자는 646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군포=신창원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군포효사랑요양원'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효사랑요양원에서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총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천지일보 2020.3.24
[천지일보 군포=신창원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군포효사랑요양원'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효사랑요양원에서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총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천지일보 2020.3.24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며 “굉장히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공감했다.

양 정상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소식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G20(주요 20개국) 특별화상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통화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오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기 위한 양국 각자의 노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를 총동원하는 한편 인명을 구하고 경제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통화한 것은 올해들어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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