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에 있는 한 슈퍼에서 아시안계 미국인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계산해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에 있는 한 슈퍼에서 아시안계 미국인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계산해주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가 늘어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총기 구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와 SCMP에 따르면 온라인 탄약 판매업체 애모닷컴은 난 10일 하루 판매량이 이전보다 276% 급증하는 등 최근 탄약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으로 인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이들의 총기 구매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후 하루 만에 40여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캘리포니아주에는 690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살고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주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총기 판매상 데이비드 류는 “내 고객은 주로 아시아계이며 특히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데, 최근 하루 판매액이 1만 달러(약 1260만원)에 달할 정도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고객들은 신문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 소식을 접하고 다음 타깃이 자신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고객 중 80∼90%가 생애 처음으로 총을 사는 사람들이며, 베트남인, 필리핀인, 일본인 등의 총기 구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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