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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내달 금리전망 ‘동결’ 우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까지 급등한 것과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그러나 국내경기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위험요인이 남아 있지만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지속하고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아프리카·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일부 위험 요인이 있으나 신흥시장국이 경제 호조를 나타내고 선진국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금통위는 10일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0.25%p 인상한 연 3.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됐다.

김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효과를 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관리를 해야 하지만 급진적 형태의 정책을 추진해 효과를 얻기보다 꾸준한 관리를 하면 기대심리도 조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 수준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급등하는 물가가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이 상황이 오래갈 것처럼 보이진 않고 어떤 형태로든, 어느 순간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제역 등 물가상승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친 국내 요인들이 하반기에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중구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지속되는 것으로 최근 급등한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은 공급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성격이 크다”며 “하반기에는 국내요인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선 두 달 연속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연달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요 압력에 따라 물가가 높아지는 공급적인 충격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2개월에 한 번씩 올리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심각한 물가 불안에 대처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한 “한은이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럽고 1개월 정도는 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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