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공간분할방식(FPR) 3D TV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지적했던 문제점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사진제공: LG디스플레이)

삼성 SG ‘인체 유해’… LG FPR ‘인체 안전’
“LG 3D TV, 세계서 이미 풀 HD 인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3D TV를 비교할 때 중요한 사항은 화질 비교 외에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깜빡거림(Flicker)과 화면겹침(Crosstalk)의 정도를 비교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3차원(3D) TV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3D TV의 화질은 물론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같은 요소를 강조한 이유는 깜박거림과 화면겹침 현상은 3D TV를 시청 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고객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불거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차원(3D) TV ‘진실 논쟁’은 깎아내리기 식의 ‘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던 LG디스플레이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의 공격에 조목조목 반박을 하고 나선 것.

현재 두 회사의 치열한 설전(舌戰)의 중심에 서 있는 요소는 3D를 재현하는 방식이 공간분할방식(FPR)이냐 시간분할방식(SG)이냐의 차이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FPR 방식을 지적하며 FPR은 ‘풀(Full) HD’ 해상도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미 인터텍, 중국전자표주화연구소, CEA 등 세계에서도 다 인정받은 사실을 갖고 근거 없이 반대하고 있다”며 이론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FPR은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1080개의 줄 가운데 오른쪽 눈이 540개의 짝수번호 줄을, 왼쪽 눈은 540개의 홀수번호 줄을 인식해 결국 양쪽 눈으로 보면 1080개 줄이 모두 인식돼 풀 HD 해상도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과거 TV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는 FPR이 완전한 ‘풀 HD(초고화질)’가 아니라는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람의 뇌가 인식하는 상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풀 HD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특히 권 사장은 화면의 깜박거림(Flicker)과 화면겹침(Crosstalk)에 대해 강조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3D TV를 보는 고객의 두통과 눈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해 건강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3D 컨소시엄과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권고사항을 인용해 “깜박거림이 심하면 발작이나 경련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FPR은 환경안전 인증기관인 TUV로부터 깜빡거림이 거의 없다는 ‘프리커 프리(Flicker Free)’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G는 같은 단체로부터 깜빡거리는 정도가 FPR(0.001)의 수천 배가 될 정도로 심해 프리커 프리 ‘실패(Fail)’ 판정을 받았다.

또한 권 사장은 삼성전자의 3D 안경에 대해서 SG 안경은 무게가 FPR보다 무거운 점과 안경 쓰는 사람들은 그 위에 또 안경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 비싼 가격(5~20만 원), 호환성 없음 등을 지적했다. 또 휘도, 시야각 등 삼성이 지적한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권 사장은 “3D 기술은 안경의 역할에 치중해 3D를 구현하던 1세대 3D 기술인 SG에서, 안경보다는 TV의 역할이 강조된 3D 2세대인 FPR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무(無)안경 시대인 3D 3세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SG 방식으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중국 5곳, 일본 1~2곳, 유럽·미국 1곳 등 10여 곳의 세트메이커가 FPR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라리 공방이 아닌 일반 소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 시연’을 하길 정말 원한다”며 “언제든 경쟁사가 비교 시연을 제안해 오면 즉각 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삼성전자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같은 날 아프리카 출장을 앞두고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된다면 공개 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양사 제품에 선입견이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공정한 평가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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