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22일 오전 인천의 한 대형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빠져나오고 있다. 시설이 문을 열려면 출입구에서부터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 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천지일보 2020.3.22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의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22일 오전 인천의 한 대형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신도들이 교회를 빠져나오고 있다. 시설이 문을 열려면 출입구에서부터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사람 간 간격을 1∼2m씩 유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정한 준수 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천지일보 2020.3.2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어김없이 찾아온 지난 주말도 전국의 많은 교회에선 현장예배가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교회를 매개로 한 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현장 예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예배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 지방자치단체는 이달 말과 내주 초를 포함한 향후 15일을 코로나 사태의 가장 중대한 국면으로 규정하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해 앞으로 보름동안 운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22일 정 총리에 권고에도 일부 교회들의 예배 강행은 막지 못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주말 예배를 강행한 영등포구 신길교회, 송파구 임마누엘교회, 강남구 광림교회 등 대형교회 8곳에 현장 감독반을 파견해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식사제공 금지, 신도 간 2m 간격 유지하기 등 7개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했다. 자치구 25곳 2000여곳에 달하는 중소형 교회를 대상으로도 현장 감독에 나섰다.

서울 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적지 않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에서도 교회 절반 정도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앞서 부천시가 지난 19일 교회 1113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553곳이 ‘22일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소속 1482개 교회 가운데 5∼6곳만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는 22일 교회 2178곳 가운데 733곳(33.7%)이 예배를 강행했다. 대전시는 지정된 공무원이 전담 교회를 찾아 점검을 벌였다.

충남 지역 교회 3148곳 중 1237곳(39.3%)이 예배를 진행했다. 광주광역시 교회 1451곳 중 271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부산 지역 교회는 지난 20일 부산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1612곳 중 538곳(33.2%)이 예배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종교시설 운영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지만, 종교시설 운영 전면 금지 조치는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만 행정명령을 발동해 금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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