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열린 철야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열린 철야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통신수단 통해 모두 영적으로 참여하자”
오는 25일 정오에 함께 기도할 것 제안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례적인 전 세계적 공식 축복을 행하기로 결정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27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 직접 나와 전 세계를 축복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라는 뜻)’ 강복 강론을 한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온라인 중계로 주일 삼종기도를 집전하던 중 “통신수단을 통해 모든 이들이 영적으로 참여하도록 초대하겠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또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에게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정오에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교황은 지난 20일에도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 조치로 출입이 금지된 성 베드로 광장에서 특별 축복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연민과 애정, 기도하는 이들의 보편성으로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맞서길 바란다”며 연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특히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각국에서 번지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지역 중 확진·사망 사례가 가장 많은 나라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약 800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54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4월 3일까지 국가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일부 사업을 제외한 모든 비필수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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