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이 언론 통제를 다시 가열 차게 진행하고 있다. 10일 시진핑이 우한을 다녀간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시도 하는 상황으로 읽혀진다. 심지어 이제는 우한에서 “확진환자가 하나도 없다”고 이틀째 보도하기도 했다. 우한에 파견됐던 의사, 간호사 등 28%가 다시 원래 왔던 각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의로운 용사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각 지방공항에서, 돌아오는 우한파견자들을 환영하는 장면을 방송에 내 보낸다. 코로나19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오히려 해외에서 역 유입되는 환자가 많다고 보도 한다. 이제는 이 추세를 몰아 갈 판이다. 중국은 없고 해외가 많다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중간에 혹시 다시 확산하는 현상이 벌어져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돌아 갈수 없는 형국을 의도를 갖고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루비콘 강을 건너간 것 같다. 인민들에게도 빨리 코로나19를 잊게 만들고 싶은 것 같다.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해 그동안 멈추었던 각종 현장 공사나 직장들이 업무를 재개하는 모습들을 많이 방영한다.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가 소비, 투자, 순수출도 늘려 세워놓았던 금년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세계를 저주나 하듯이 세계 곳곳에서 더욱 확산 일로에 있으니, 세계 경제에 편입된 중국도 고민이 만만치 않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공식화한 후 경제에 있어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말이 사회주의 국가지 국가 자본주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중국에서 경제가 잘못될 것 같으면, 2008년 세계 경제위기에서도 보듯이 돈을 풀어 버텨냈는데, 이번만은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 중국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중국경제가 세계에 깊숙이 더욱 개입돼 있다. 2008년 때 보다 중국이 더욱 커졌다. 커짐의 역설이다. 북한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자력으로 참고 버틸 것이다. 그런데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은 덩치가 더 커졌으니 영향은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소비판매 증가율, 산업생산율, 실업률,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등이 경제를 예측하는 바로 미터이다. 그런데 중국의 지난달 상황을 보면 이 수치가 맞는가 할 정도로 최악이 예측된다. 단적인 예로 중국은 제조의 국가이다. 그러기에 제조업 가동률 증가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은 GDP의 성장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작년 12월 6.9%였다. 그런데 -13.5%로 급 하락 했다. 마이너스성장이라는 것은 중국이 개방한 후 존재자체가 부정 되었던 수치이다. 소비심리도 말할 것 없다. 사람들이 이동을 안 하니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없어지고 있고, 마트를 안 가니 물건을 팔 수 없고, 재고가 쌓이니 더 생산하지 않는 국면이 되고, 전 산업에 악순환의 고리로 작동하고 있다.

급기야 중국정부는 “성장률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단계에 와 있다. 항상 성장이 당연하고 발전이 당연시 되고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자신감 있게 인민들에게 자랑했는데, 이제는 사전에 예방조치를 통해 인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또한 중국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언론과 정치에 순치된 인민들은 이번에도 그대로 수용할 지는, 향후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조정 그리고 완료 과정에 따라 노정 될 것이다. 금번 코로나19는 옛날 표현을 빌리면 역병(疫病)이다. 왕조가 무너질 수도 있고 민심이 흉흉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겨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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