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각) 로마 외곽에 있는 노인 재활시설 ‘섭리의 성모 센터’에서 세족식을 행해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세족식 참가자는 리비아 출신 무슬림과 이디오피아 여성,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 출신의 소년 등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환자 12명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로마 외곽에 있는 노인 재활시설 ‘섭리의 성모 센터’에서 세족식을 행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 행사마저 주춤하게 만들었다.

교황청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성목요일(올해는 내달 9일)에 열리는 세족식이 생략된다.

세족식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하루 전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하기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에서 비롯된 의식이다.

지난해 성목요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외곽 한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12명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줬다.

통상 수많은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로마 콜로세움에서 진행하는 성 금요일(내달 10일) ‘십자가의 길’ 행사도 올해는 생략되거나 훗날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달 12일 부활절 대축일 행사는 신자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교황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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