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3

‘헬리오 시티’ 표심이 당락 결정

최재성,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

배현진, 당협위원장으로 민심 다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서울 송파을에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MBC 앵커 출신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는 보수세가 강한 편이다. 하지만 송파을은 롯데월드 인근의 아파트단지들과 가락시장 인근 서민 주거지역이 혼재돼 유권자 성향을 ‘보수’로 단정하기 어렵다.

송파을의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18·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 등 보수 정당 후보들이 내리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는 최명길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험지’였던 송파을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이후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최재성 후보가 54.4%를 득표하며 29.6%를 얻는 데 그친 배현진 후보를 여유 있게 꺾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송파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총선 여론조사(응답률 9.9%, 표본오차 신뢰수준 95%)를 실시한 결과 배현진 후보를 40.3%가 선택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후보는 37.5%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둘의 격차는 2.8%P로 오차 범위(±4.4%P) 안이기에 아직 후보들의 유불리는 따져보기 힘들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래통합당 배현진 송파을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지하철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 배현진 페이스북)
미래통합당 배현진 송파을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지하철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 배현진 페이스북)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실질적인 민심 파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송파을의 경우 서울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은 지역구라는 특징이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그대로 현재의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 후보는 친문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과 ‘현역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배 후보는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2년 동안 꾸준히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 후보는 지역구를 흐르는 탄천 도로 지하화와 지상 공원화, 위례-신사 및 위례-과천선 노선에 중간역 신설의 성과를 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배 후보는 자신이 정권 심판에 앞장설 야당의 얼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 후보는 지난 17일 KBS에서 방영된 정강 정책연설에 통합당을 대표해 “저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 신화처럼 우뚝 일어선 대한민국을 함께 구하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겸허하게 섰다”며 “배현진과 통합당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포용과 화해의 정치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평안하게 만들어 드리는 국민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송파을 선거의 최대 변수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만들어진 ‘헬리오시티’(약 9510세대) 입주민들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부유층에 속하지만 20~30대 젊은 층도 대거 유입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이로 인해 ‘헬리오시티’ 유권자들의 표심이 후보자의 당락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는 원래 살던 50~60대 주민들과 새로 입주해 들어온 30~40대 젊은 유권자 등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돼 있어 표심 분석이 쉽지만은 않아 치열한 접전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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