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보건부 자문관 현지 언론 인터뷰

“그래프 곡선 볼수록 韓모델 확신”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확산일로에 있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대응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21일(현지시간) 발간된 현지 언론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고 밝혔다. 민간 차원이 아닌 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한국 사례 연구팀이 구성됐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인 리치아르디는 “최근 며칠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했는데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보건장관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 전역에서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한다면 일부 또는 특정 지역이 아닌 이탈리아 전역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과 가벼운 증상을 가진 사람을 신속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곧바로 자가 격리하거나 병원에 입원 시켜 추가 확산을 최소화했다.

접촉자 등을 추적하는 역학 조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스마트폰 위치추적, 신용카드 사용 내역, CCTV 등의 모두 활용됐다.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신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공개하고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는 4만 7021명으로 한국(8799명)의 5배, 누적 사망자 수는 4032명으로 무려 40배 많다. 누적 검사 규모 역시 한국이 32만 7509건으로 이탈리아(20만6886명)의 1.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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