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군용트럭이 동원되고 있다. (출처: ANSA통신 캡처)
이탈리아 북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군용트럭이 동원되고 있다. (출처: ANSA통신 영상캡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400명을 넘어 중국을 앞지른 가운데 사망자 수가 많다보니 시신 운반에 군용차까지 동원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이탈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427명이나 폭증한 3405명이 되면서 3248명을 기록 중인 중국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은 전날보다 11명이 늘어났다.

급증하는 사망자 수로 인해 이탈리아는 점점 한계에 봉착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베르가모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이 속출해 묘지가 부족해지자 시신을 다른 도시로 옮기는 데 군병력까지 동원됐다.

ANSA 통신에서는 18일 밤(현지시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는 베르가모시의 공동묘지 앞에 시신이 밀려들면서 묘지 공간이 부족해지자 군용 트럭이 동원돼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장면이 공개됐다.

ANSA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30여대의 군용차량이 동원돼 60여개에 달하는 관을 파르마, 피아첸차, 모데나 등 다른 여러 지역으로 옮겼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의 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웹사이트에 영상과 사진을 게재했다.

베르가모에서는 최근 일주일새 38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는데, 하루 평균 55명이 사망한 것이다. 현지 한 언론은 이곳을 ‘죽음의 도시’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24시간 화장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연일 속출하는 시신에 병원 영안실에 빈 곳이 없어 성당까지 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의료진도 3000명 정도 감염돼 1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등 최악의 바이러스 사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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