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 및 종교시설 집회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3.1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 및 종교시설 집회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3.11

“포퓰리즘 행태 멈춰 코로나19 방역에 전념하라”

 

“정부 실책이 원인… 책임 신천지로 돌리지마라”
“책임 모면위해 신천지 희생양으로 삼았던 정부
이제는 한국교회가 폐렴 전파한 것처럼 압박해”

 

“범죄혐의로 재판중에 있는 이재명 발상에 분노”
‘교회 예배금지 행정명령’ 철회 및 사과 촉구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 및 전국 226개 기독교 연합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정치 쇼하지 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전념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명령’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 대한 예배금지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 도지사의 ‘교회 예배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20일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이들은 “중국인 입국을 처음부터 막지 않은 정부의 실책이 원인임에도 이 엄중하고 비참해지는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며 “국가 기능이 마비 상태인 이탈리아, 이란에는 신천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신천지를 희생양으로 삼더니, 이제는 한국교회가 폐렴 전파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압박하는 태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를 일방적으로 봉쇄하려는 행정조치는 헌법 제10조 1·2항의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헌법 제37조 과잉금지 원칙과 감염병 예방법 49조에 근거해 종교집회 금지명령은 위헌성과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일개 도지사가 그것도 범죄 혐의로 재판 중에 있는 자가 교회를 강제하겠다는 발상에 분노한다”며 “이재명 도지사의 행사는 행정이라기보다 초헌법적이고, 포퓰리즘의 전형이다. ‘정치하지 말고 방역하라’는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의 말이 맞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선거철만 되면 교회에 가서 표를 구걸하는 행위가 이제는 역겹다. 그리고 분당우리교회 집사라는 직분을 사칭하지 말라”며 “한국교회는 교회 초기부터 애국과 애족의 정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전통을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신성한 약속이고, 기독교 신앙의 생명과도 같다. 그러한 기독교의 근본신앙과 교리에 대한 도전행위에 대해 6만여 교회와 1000만여 성도, 30만여 목사와 25만여 장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도지사는 사과하고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도지사의 독직 행위와 위헌,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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