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금통위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뒤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0.25%p 인상한 연 3.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대로 올린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지난달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월 4.1%를 기록한 뒤 지난달엔 4.5%로 높아졌다. 이는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 12월 3.3%에서 2월 3.7%로 급등했고 석유·곡물 등 가격변동에 민감한 요인들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역시 지난 1월 2.6%에서 3.1%로 급등했다.

이에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하루 전인 9일 국회 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및 신흥시장국의 수요 확대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가 경제 전체로는) 성장 고용 물가안정이 균형을 이뤄야겠지만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은 입장에선 물가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말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관련해 “국제유가 급등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요인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지표를 봐야 하겠지만 물가 상승세로 인해 불안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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