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작가 작품 (제공:최윤아 작가) ⓒ천지일보 2020.3.20
최윤아 작가 작품 (제공:최윤아 작가) ⓒ천지일보 2020.3.2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윤아 작가의 작업에서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담겨 있는 미지의 공간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색채와 형상으로 변형된 숲과 나무는 하늘과 물 속을 배경으로 한신비로운 풍경 가운데 꿈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상상적 공간이 되어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업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그 삶을 지탱하고 지속하게 하는 것은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전시주제에서 ‘숨’이라고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 역시 삶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토대가 가시적인 형태가 아니라 몸이라는 형상을 있게 만든 동인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화면에 표현한 것은 사람의 몸 형태나 숨에 대한 어떤 표현이 아니었다. 그가 그려낸 것은 숲이었고 그 숲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나무들이었다. 단지 ‘숨’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있다면 물속이나 하늘을 어떤 흐름으로 표현한 부분일 것이다. 구름과 물결은 그러한 흐름의 형태에 대한 한 예이다.

현대 사회가 외적으로 볼 수 있는 형상에 몰입하도록 만들기에 그 내적 세계에 관심을 둘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게 만들지만 최윤아 작가는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외적 형상 너머를 보고자 하고 그것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다. 전시는 이달 23일부터 30일까지 사이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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