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자년 부처님오신날(4월 30일)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관계자들이 불자들의 소원지를 오색연등에 매달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자년 부처님오신날(4월 30일)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관계자들이 불자들의 소원지를 오색연등에 매달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는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으로 선정됐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스님)는 최근 불기 2564년 봉축표어를 비롯해 각종 봉축행사에 활용할 포스터를 공개했다.

봉축위에 따르면 올해 봉축 표어는 부처님 자비를 우리의 마음속에 꽃피워 사랑·나눔·행복·평화가 세상에 피어나게 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울러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꽃’에 비유해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봉축위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고통을 해소하고 행복과 평안을 주는 부처님의 자비가 우리 마음과 온 세상에 가득히 피길 기원한다”며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는 모든 국민의 건강과 국난 극복을 발원하는 내용을 담아 따뜻한 희망과 자비의 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자년 부처님오신날(4월 30일)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자년 부처님오신날(4월 30일)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한편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한 달 뒤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4월 25일 예정했던 ‘연등회’도 5월 23일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4월 30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 5000여 곳에서는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를 진행키로 했다.

이어 5월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와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는 한 달 기도로 닦은 공덕을 다른 중생들에게 돌리는 회향(回向)에 나선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5월로 변경해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앞서 열린 봉축점등식은 4월 3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다.

어울림 마당과 연등행렬은 5월 23일 동국대 대운동장과 종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축제형식을 지양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 메시지가 부각된다.

같은 달 24일에는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모금과 나눔을 위한 부스가 별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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