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비해 공항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비해 공항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의 무능과 독단에 뿔이 난 시민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비판하며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와 거리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BBC에 따르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시위자들이 대통령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냄비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이 가장 화가 난 이유는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진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 양성 판정 소동’이다.

브라질 정부는 정보 공개에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브라질 정부의 면모가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이 코로나19 확진 후 감염 의심을 받아온 대통령이 1차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인지, 음성인지 발표를 브라질 시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브라질에는 두 명의 정부 장관을 포함해 500건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4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정부는 대통령이 바이러스 검사를 두 번 실시했지만 두 경우 모두 결과는 음성이라고 밝혔다.

BBC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친정부 시위를 선동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월급 삭감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후 시민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브라질 상원의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은 지난 14일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7일 2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BBC는 보도했다.

수도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의 무능을 비판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시위가 벌어지며 시위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