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모니터에 백령도 행 여객선에 통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전국에 강풍주의보 발령으로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모니터에 백령도 행 여객선에 통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전국에 강풍주의보 발령으로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천지일보 2020.3.19

깨진 유리창 파편에 시민 부상

하늘·바닷길 끊겨… 교통편 차질

일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철거

기상청 “오늘 밤까지 강풍 예상”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기압차로 발생한 ‘태풍급’ 강풍이 불어 닥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성남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 앞에서 4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건물 유리창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19일 오후 2시께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서 주택 지붕이 강풍에 30여m 날아가 인근에 떨어져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쳤다. (출처: 연합뉴스)
19일 오후 2시께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서 주택 지붕이 강풍에 30여m 날아가 인근에 떨어져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쳤다. (출처: 연합뉴스)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는 한 모텔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 조각에 얼굴을 맞았다. 분당구 대장동에선 강풍에 쓰러진 자재에 30대 남성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도로에선 오토바이를 타던 60대 남성이 순간 불어 닥친 바람에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선 주택 지붕이 약 30m를 날아가 집주인(80)을 덮쳤다. 해당 주민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경기도 남양주 수석동에서는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파이브 구조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으로 인해 건물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조물은 주차된 차들을 덮쳤고 이로 인해 차량 8대가 파손됐다.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강풍 경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의 한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강풍 경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의 한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전시에서는 대덕구 상서동에서 철판으로 된 지붕이 강풍에 의해 땅으로 떨어졌다. 서구 도마동에서는 전봇대 위에 철제 구조물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또 충남 태안에선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주택을 덮치기도 했다.

인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 서구 심곡동 상가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강풍에 의해 날아갔다. 동구 송림동의 한 빌라 건물 외벽 자재도 건물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났다.

부산에서도 중구 대청동 신축공사장에서 40m 길이의 안전펜스가 바람에 넘어졌다. 또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선 신호 위반 단속기가 강풍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기는 등 교통편도 차질을 빚었다. 김포를 출발해 오후 4시 55분 울산 도착예정이던 항공기 1편이 강풍으로 인해 취소됐다. 또한 오후 5시 35분 울산발 김포행 항공기도 결항됐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기상청은 19일 정오를 기해 서울을 포함해 경기, 충청 일부 내륙 및 강원 산간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기상청은 19일 정오를 기해 서울을 포함해 경기, 충청 일부 내륙 및 강원 산간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천지일보 2020.3.19

전북지역의 바닷길은 대부분 끊겼고, 군산을 비롯한 부안지역 여객선 운항은 전면 중단됐다. 어선들도 2∼4m의 높은 파도가 예상돼 가까운 항·포구로 대피했다.

때아닌 강풍에 일부 지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철거하는 조치도 이뤄졌다. 전남도는 도내 61곳에 운영 중이던 70동의 선별진료소 가운데 천막으로 된 진료소 20여동을 철거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컨테이너형 선별진료소 일부도 운영을 일시 중단됐다.

한편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오늘 점심부터 오후 9시까지 가장 강한 바람이 불고,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드물게 ‘소용돌이’성 돌풍도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천막, 교회 철탑, 선간판, 아파트 외장재, 비닐하우스, 담벼락 등 시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내려진 이번 강풍주의보는 오는 20일 새벽부터 저녁 사이에 해제될 예정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이날 예보된 강풍에 대비해 끈으로 고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이날 예보된 강풍에 대비해 끈으로 고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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