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9

황교안 대표 불만 표시 이후 부결

한선교 “부패한 권력이 개혁 막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국 부결됐다. 그러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사퇴하는 등 비례대표 후보 공천 내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인단 61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투표를 했으나 찬성 13명, 반대 47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이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공관위가 지난 16일 결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46명 중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며 재의를 요구했다. 20위권 밖에 있던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으로 재배치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열망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면서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었다.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면서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구태정치와 단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 모든 혼란은 괴물 선거법의 결과물이다. 총선 이후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책임론에 직면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저의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정말 뭔가 좋은 흔적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은 막혀 버리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그 야당의 권력,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말아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명단을 새로 짜거나,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