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북동부 대도시 거리가 15일 코로나 19 사태로 텅 비어 있다. 인구 4600만의 스페인 정부는 13일 사망자가 200명을 육박하고 확진자가 5000명을 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5일 자정부터는 전국가 봉쇄 조치가 내려져 근거리 이동이 제한되고 상업 행위가 금지된다. 2020. 3. 15.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북동부 대도시 거리가 15일 코로나 19 사태로 텅 비어 있다. 인구 4600만의 스페인 정부는 13일 사망자가 200명을 육박하고 확진자가 5000명을 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5일 자정부터는 전국가 봉쇄 조치가 내려져 근거리 이동이 제한되고 상업 행위가 금지된다. 2020. 3. 15.

이동제한에 운송·조달 차질

전자·배터리 업계 위기 맞아

매장폐쇄·재택근무 등 조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유럽과 미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전자·배터리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최악의 경우 공장문을 닫고 가동을 중지하는 ‘셧다운’이 불가피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8000여명으로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섰다. 이 같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유럽이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나라 간 이동을 통제하면서 물류 운송·조달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배터리3사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들은 동유럽 소재 공장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가동과 부품 수급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3사는 현재까지 현지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수주 계약, 부품 수급 등에 직접적으로 차질은 없지만 점차 타격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 셧다운이 불가피해 현지 방역당국과 협조하며 각종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럽과 미국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매장 폐쇄,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주부터 폐쇄했으며 재개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에,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공장들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외출 금지, 집결 자제 등으로 유통 매장에 방문객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한해 자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으며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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