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지도부 결정 반발에 ‘옥새 파동’ 조짐

4.15 총선 앞두고 계파 갈등 최고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권 갈등 격화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민생당이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와 선거체제 구성을 놓고 지도부 의사결정권에 대한 ‘옥새 파동’까지 벌일 조짐을 보이며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생당이 4.15 총선 공천 작업을 시작도 못한 채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배경에는 당의 노선에 대한 이견 외에도 비례대표 후보자를 어느 계파에서 많이 선순위에 배치할지를 둘러싼 신경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주현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등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 최고위원 4명은 19일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정화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 지도부 2인은 지난 18일 자신들을 배제한 채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당론으로 정한 최고위 의사진행에 반발하며 이날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날 평화당·대안신당계가 주도한 안건 의결의 효력을 놓고 양측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옥새(당대표 직인)’가 화두로 떠올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직인을 보관 중인 김 공동대표 측은 해당 도장이 문서에 날인되지 않는 한 향후 공천 등 어떤 안건도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평화당·대안신당계 측에서는 최고위 다수 참석에 따라 전날 처리한 안건들을 적법하게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평화당·대안신당계 지도부가 선관위에 등록된 직인을 교체하고, 자금 집행 권한을 가진 바른미래당계 황한웅 사무총장마저 다른 인사로 바꾸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재 옥새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계에서 최고위 인적 구성에 변화를 줘 상황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면충돌의 계기가 된 비례연합 참여 선언을 놓고 바른미래당계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세를 합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반면 평화·대안신당계는 범진보 개혁세력의 정체성을 뚜렷이 밝히고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아울러 김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박 공동대표가 불참한 최고위에서 공관위원 추천 규정을 의결하자, 18일 박 공동대표가 김 공동대표를 배제하고 소집한 최고위에서 이를 수정 의결한 바 있다.

15일 의결된 원안에는 공관위원 9명 중 외부 인사 2명에 대해 ‘공관위원장의 추천’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는데, 이 경우 바른미래당계가 맡기로 한 공관위원장이 인사 영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를 삭제한 것이다.

현재 민생당에서는 박주현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외에도 바른미래당계인 최도자 의원 등이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선거체제조차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생당의 정당 지지율이 3%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구 후보자들의 국회 입성 여부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에서 최소 정당 득표율인 3%를 넘기지 못해 비례대표를 1석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민생당 의원들의 21대 국회 입성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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