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대부분 0.5%P 이상 ‘빅컷’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이달 들어서만 26개국이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동참했다. 또한 이와 함께 각국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대응에 고심 중이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보름동안 26개국에서 29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15일 1.0%포인트를 더 낮춰 0.00%~0.25%의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낮췄다. 이달에 무려 1.5%포인트나 인하했다. 또 미국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 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 시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PFF: 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를 설치하고 프라이머리 딜러 신용공여(PDCF: 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1일 통화정책위원회 특별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0.25%로 결정했다. 이는 영국 역사상 가장 낮은 기준금리다. 이어 영란은행은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별개로 4350억 파운드(약 658조원) 규모인 국채 보유채권 잔액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국은행도 고심 끝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결정한 다음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0.75%로 결정하면서 한국도 처음으로 0%대 금리 시대를 맞았다.

마이너스 금리유지로 인하 여력이 없는 일본은행은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요하는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 대신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연간 6조엔에서 12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일본은행은 대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매입 한도도 각각 1조엔씩 확대하기로 했다.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 충격에 대응해 7500억 유로(1031조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밖에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는 모두 2차례에 걸쳐 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처: 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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