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함평나비대축제 모습.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3.19
전국구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함평나비대축제 모습.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3.19

지역 축제 대부분 취소·연기
축제보다 군민·관광객 ‘안전’
내년 나비 축제 성공 준비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전국구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16회 축제 취소) 이후 두 번째다.

군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강행할 수 없다는 데 지역 안팎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나비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결정이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축제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봄 축제다.
올해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총 12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접한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등 감염병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상불이 켜졌다.

지난해 나비대축제에서 아이들이 나비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3.19
지난해 나비대축제에서 아이들이 나비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3.19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 집단감염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축제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다만 축제 기간 중 함께 열릴 예정이었던 ‘제42회 함평군민의 날 기념식’은 행사 취지와 상징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나윤수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 국민적 분위기와 지역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어렵게 취소를 결정했다”며 “올해의 아쉬움이 내년 나비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개최한 ‘제21회 함평나비대축제’는 31만 666명이 찾아 9억 5500여만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군민이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장 역시 지난해보다 1억 5000여만원 증가한 10억 1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8년 연속 1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지역축제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886개 중 관람객 종합만족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함평나비대축제와 같이 오는 4~5월 개최 예정이었던 담양 대나무축제, 고양 국제꽃박람회 등 전국 봄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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