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6일 외신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중국 의료진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중국은 18일 '상호 조치'라며 미국 3개 언론을 사실상 보복 추방 조치했다(출처: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6일 외신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중국 의료진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중국은 18일 '상호 조치'라며 미국 3개 언론을 사실상 보복 추방 조치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취재 중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 일부를 사실상 추방하기로 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8일 기자증 시효가 올해까지인 기자들은 열흘 안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에 기자증을 반납하는 기자들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에서 취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 있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들 가운데 기자증이 올해 만료되는 경우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매체 3곳을 포함해 미국의 소리(VOA), 타임(Time)지 등은 중국 내 직원, 재정, 부동산 등 관련 정보를 신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언론을 탄압하는 것에 대한 상응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언론 활동 수행을 저해하는 조치”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신화통신과 중국국제방송 등 5개 중국 국영 언론사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신고하고 새로운 자산을 얻을 때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통보했다.

미국은 이번 중국 정부의 기자들 추방 조치로, 적어도 13명의 미 언론 기자들이 중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마티 바론 편집장은 “우리는 미국의 기자들을 추방하기 위해 중국이 취한 조치를 명백히 비난한다”며 “이 결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가 위기인 시점에 취한 행동이라 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 언론인들에 대한 제한의 합법적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모든 외국 통신원은 매년 언론의 자격 증명을 갱신해야 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시행된다.

앞서 중국은 이미 미 국무부의 외국 사절단 지정 제재에 대한 반박으로 제재 발표 바로 다음 날인 19일 수도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을 추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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