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짜뉴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일보 “신천지 확진자, 부산온천교회 잠입”

부산시, 교인 명단 비교 결과 “사실 아니다”

박능후 “감염책임 전가는 해로운 결과 야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결과적으로 방역에 해로운 결과가 있다는 방역 당국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또 다시 나왔다.

18일 온라인상에는 ‘[단독]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 신천지 신도로 의심…감염원으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가 올라와 있다.

국민일보는 해당 기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 온천교회 확진자들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의 위장 잠입을 통해 감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25일 교계 등에 따르면 온천교회 확진자 23명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했다.

‘[단독]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 신천지 신도로 의심…감염원으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 (출처: 국민일보 기사 화면 캡처)
‘[단독]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 신천지 신도로 의심…감염원으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 (출처: 국민일보 기사 화면 캡처)

그러면서 “최소 1명 이상으로 이들은 집단 감염자가 나온 신천지 다대오지파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온천교회 확진자 중 일부가 신천지 신도임이 밝혀지면서 부산 첫 번째 확진자이자 이 교회 교인인 A씨(19) 역시 이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교회에서 진행된 자체 수련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은 이 교회 청년부에 위장 잠입해 비밀리에 포교를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온천교회와 신천지교회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온천교회 신도와 신천지교회 명단을 비교한 결과, 동일 인물은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언론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잘못된 정보가 주는 피해에 대해선 최근 방역 당국에서도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앞서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최근 콜센터에 일하는 직원을 감염원 취급하거나 대구 지역 시민을 코로나19 환자로 취급하는 등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확진환자들을 비난하고 누군가에게 감염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며, 감염을 숨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방역에도 해로운 결과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구분하는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한 협력과 연대정신”이라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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