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추가시설 5곳도 확인 결과, 아니었다” 정정 발표

신천지 “대구시, 서버 아닌 서류문서만 분석한 것”

“컴퓨터·증빙서류 제출 등 행정조사 성실히 협조”

“최선을 다하지만 많이 부족… 국민께 거듭 사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천지 신도 명단 누락 의혹’과 관련해 행정조사를 진행하는 대구시가 신천지 교회 컴퓨터상에 있는 교인 명부와 기존에 신천지 교회 측이 대구시에 제출한 명부가 서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우선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신천지 (대구) 교회 내부 컴퓨터 160대 전체에 대해서 경찰 포렌식팀과 같이 조사를 했다”며 “집중적으로 봤던 부분은 명단이다. 신천지 교회 컴퓨터상에 있는 교인 명부는 (기존에 신천지가) 저희(대구시)에게 제출한 명부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유치부, 유년부, 초등학생, 유치원생, 학생부 인원은 컴퓨터상에 있는 인원보다 장부상으로 있는 인원이 더 많았다”며 “유년부나 학생부의 경우 미입교 하는 경우가 있었다. 미입교에 대한 명단은 저희가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권 시장은 대구시가 추가로 발견했다는 신천지 교회 소속 시설 5개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결과, 1곳만 추가로 발견됐고, 새로 발견한 이 시설도 교회 소속 시설이 아니라 교회 소속 신도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다고 말하며 기존 발표를 정정했다.

권 시장은 “추가로 발견됐다고 했던 신천지 시설 5곳에 대해서 확인해본 결과, 1개 시설은 신천지 교인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고, 나머지 2곳은 이미 대구시가 (주소를) 확보해 폐쇄 중인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축구 동아리가 운용했다고 발표했던 사무실도 없었고, 운동장을 1~2회 대여해서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신천지) 예술동아리들이 운영했다고 말했던 곳은 상설이 아니라 임차였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대구교회 소속 교인은 9007명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에서 이미 관리하고 있는 대구거주 교인 8528명보다 479명이 많은 숫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마치 대구시의 행정조사를 통해 기존에 누락됐던 인원이 발견된 것인 양 언론에 비춰졌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지난 16일 대구시가 발표한 행정조사 결과는 컴퓨터 서버가 아닌 서류문서만을 분석해 발표한 것”이라며 “시에서 추가로 파악했다는 부동산은 기존에 본 교회가 제출한 시설에 포함된 것으로 이미 폐쇄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교회는 지난 12일과 17일 진행된 대구시 행정조사에서 교회 측 인원 60여명과 함께 컴퓨터 49대를 포함해 160여대의 컴퓨터 및 외장하드, 증빙서류철, 재정회계장 등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추가로 파악했으나 성도 개인이 운영한 시설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선 “이는 성도님의 개인사업장으로 본 교회 차원에서 관리하거나 임대료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회 관계자는 “31번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방역당국의 모든 요구에 협조하며 수시로 전 성도에게 요청사항과 준수사항을 독려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 이번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사죄드리며 사태종결을 위해 잠 못 이루고 애쓰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대구교회 CCTV 영상 삭제’ 의혹과 관련해 “일부 CCTV는 15일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덧씌워져 이전 영상이 지워진다”며 “건물 전체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일이 경과돼 일부 CCTV 영상이 자동적으로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31번 확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해선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서 요구한 ‘31번 확진자’의 동선이 담긴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CCTV 영상은 지난 2월 18일 방역당국에서 USB로 담아갔다”며 “특히 대구광역시와 남구보건소는 이날 현장에서 ‘31번 확진자’가 1층 로비에서 손세정제 하고 마스크 쓰고 있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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