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편향된 언론, 위험해… 국가 기조까지 영향 줄 수 있어”
[피플&포커스] “편향된 언론, 위험해… 국가 기조까지 영향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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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1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자유·진실 등 지향 단체 만들것”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원조 역할”

“공영언론 모니터링 호응도 높아”

단독 발굴을 위해선 “부지런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언론 매체가 언제부터 감시의 대상이 돼버렸을까. 그만큼 언론사가 신뢰도를 많이 잃었다는 말이 될 게다.

최근 정치권이 양극단으로 벌어지면서 많은 언론 매체가 ‘이념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석우 공동대표는 “현재 언론이 너무 한쪽 논리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대표의 말처럼 언론과 다수의 언론 시민단체가 ‘이념 논리’에 매몰돼 버린다면 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우리 언론이 진영의 이해관계에 기울어진 측면이 강하다. 너무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 중간 지대, 중립의 범위로 와야 한다. 이게 우려스러운 것은 자칫하면 국가 기조나 방향까지도 한쪽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신념을 바탕으로 그는 언론 감시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그의 다양한 여러 활동 가운데 지난 2018년 출범한 ‘미디어연대’가 대표적이다. 미디어연대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전직 언론사 간부, 언론학자, 유튜버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하의 언론 상황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 활동의 대부분은 그의 의지대로 실현되고 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우리 헌법 정신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꼽았다. 그러면서 “보수·우파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유, 진실, 공정을 지향하는 그런 언론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좀 더 균형자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활동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념편향’ 등 각종 논란을 빚기도 했던 이 대표는 “나의 정치성향이니까 ‘맞다’ ‘그르다’ 그렇게는 보지 말아 달라”고 전제하면서 “일단 언론 시민단체는 중립적이다. 어쨌든 시민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시민단체는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이점 때문에 그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다”고 했다. 그가 언론단체를 왜 유독 강조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연히 언론계 입문… 30여년 기자생활

“80년대 대학원을 다녔는데, 논문 준비 등 공부만 하다 보니 바깥세상이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에 학교 게시판을 우연히 봤는데 기자 공고가 났더라. 그것이 언론계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현재는 운명이 된 30여년의 기자 생활 덕분에 ‘이석우’라는 그의 이름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연합통신, 세계일보 기자를 거쳐 PBC 평화방송 보도국장을 지냈다. 지난 2014년에는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갖가지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이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시절을 언급하고 “지금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활성화돼서 기자들이 어떤 인물이 나오는지 보고 이슈가 되면 기사를 쓰지만, 그때는 그런 시절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요즘 정치부 기자들은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라디오를 듣고 기사를 작성하는 일이다.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을 예로 들자면 방송 직후 정치인들과 인터뷰한 내용 등이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뉴스 기사로 빠르게 송고된다.

당시만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 아침 일찍 직접 정치인들을 만나 그날 중요한 현안들을 듣고 기사로 작성을 해야 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당시 인터뷰를 진행하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대유행(?)이 된 건 이 대표가 직격 인터뷰를 진행하고서부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슈펀치 패널로 나선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슈펀치 패널로 나선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현재 미디어연대 활동에 주력

이 대표가 주력하는 미디어연대의 현재 주요 활동은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현안관련 토론회와 성명 발표를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공영언론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팩트체크 플러스’가 11주차를 지나고 있다.

특히 팩트체크 플러스가 호응도가 높은데, 팩트체크 플러스는 단순 팩트체크를 넘어 보도의 맥락과 제언, 시사교양프로그램의 공정성과 품격 고양, 개별 언론사 팩트체크의 타당성까지 분석 검증한다.

팩트체크플러스 대상은 KBS와 MBC 등 공영언론의 메인뉴스와 주요 시사프로그램, 2019년 한국기자협회 조사 ‘언론사 영향력·신뢰도’ 1위였던 ‘JTBC 뉴스룸’, 연합뉴스와 YTN 등 공영적 언론과 다른 주요 언론매체들이다.

언론이 이미 보수와 진보 혹은 양극단으로 치닫는 색깔을 뒤집어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대표는 이 지점에서도 ‘중간 지대’를 강조한다. 한쪽으로 치닫는 극단의 논리는 언론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 지점을 찾는 일에 개인적인 정치평론보다 미디어연대 활동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완성도 있고 신뢰성 있는 현안토론회 등을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고 인적 네트워크와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시간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결국 유수 언론들도 참고를 하는 등 보도를 할 때도 좀 더 신중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이 바뀌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이 영역에서 40여년을 쉼 없이 달려오면서 깨달은 일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꼭 필요한 뉴스를 발굴해야 하는 언론인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 대표는 후배 기자들에게 특종(단독) 발굴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과거나 현재나 언론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부지런함’을 꼽았다. 단독은 머리를 써서 찾아내는 것보다 부지런히 현장을 도는 사람에게 걸려들기 때문이다. 언론도 결국 사람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기자의 자세와 관점이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자는 호기심과 부지런함, 그리고 사회 진실과 정의에 대한 이해와 체득, 다시 말해 사회를 보는 바른 관점 등 크게 세 가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오른쪽 두 번째)의 사회 아래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왼쪽 첫 번째)과 김상겸 동국대 일반대학원 원장(오른쪽 첫 번째),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오른쪽 두 번째)의 사회 아래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왼쪽 첫 번째)과 김상겸 동국대 일반대학원 원장(오른쪽 첫 번째),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천지일보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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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성 2020-03-18 13:02:19
사회 진실과 정의에 대한 이해와 체득...현재 활동하는 기자분들이 이런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정의실현에 앞장서 주시길

정하나 2020-03-18 09:29:21
우리나라 기자들이 부족 한 거. 그래서 언론 신뢰도가 바닥인 거...부지런히 발로 뛰어 취재하는 기사가 부족하죠. 우리나라 기자들이 새겨야 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