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17

“국민 경선에서도 패배… 친문 패권은 아냐”

“지역관리 소홀한듯… ‘금태섭 효과’ 사라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서울 강서갑 현역인 금태섭 의원이 패한 것을 두고 “국민의 선택에 의해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 서울 강서갑 민주당 경선 결과는 당 안팎의 관심거리였다. 금 의원이 당내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금 의원은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를 질책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조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법안 처리과정에서 당론과는 다르게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당 지지자들로부터 끊이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곧 ‘친문 열렬 당원들의 결집으로 졌다’ ‘친문 패권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등 주류 언론들의 비난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이와 관련해 17일 서울 용산구 천지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천지TV ‘박상병의 이슈펀치(62회)’에서는 ‘민주당의 금태섭 효과, 누가 금태섭을 밀어 냈나?’라는 주제를 다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경선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통과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원회장을 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승리했다”며 “이런 과정을 보면 언론이 그렇게 보도를 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평론가는 “그런데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것이 금 의원의 경우 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투표에서 둘 다 압도적으로 졌다”면서 “당원 투표에서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국민 경선에서 졌다.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당원이나 지역구 관리를 잘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김성완 천지일보 기자 역시 “금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모두 패배한 것은 전국적인 이슈 등 의정 활동에 집중한 나머지 지역관리에 좀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계속해서 “지역구 관리와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밉다고 다 친문패권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권리당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견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면 결국 국민의 선택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등원한 금 의원은 그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는 진보주의자들에게 그러했는데, 그는 동료 의원들 전부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인증샷을 올리는 등 리버럴한 가치를 적극 옹호했다.

아울러 그는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발의하기도 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년범 강력처벌’ 주장이 뜨거운 동의를 받는 와중에도 ‘소년범의 처벌이 아닌 재사회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자들에게는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과 공수처법 기권 등의 이유로 ‘배신자’로 불리기까지 했지만, 어찌됐든 인권의 측면에서 보면 금 의원은 가장 인권친화적인 의원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은 ‘금태섭 효과’가 간단치 않다. 이 부분은 민주당의 정체성, 집권당으로서 민주당의 역량, 민주당의 가치와 관련해서 금태섭 효과가 갖고 있는 것이었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금태섭 같은 의원 한명 정도는 있어야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짤려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은 쉽게 낼 수 없었던 소수의 목소리를 냈고, 당에 반대의견을 제시해 공론화 하는 등 집권당으로서 풍부한 정책역량을 강화시켜왔던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김 기자는 “진보진영조차도 다양한 목소리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도 국민으로서도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슈펀치 사회를 본 박상병 정치평론가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슈펀치 사회를 본 박상병 정치평론가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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