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초기 코로나19 발병 상황 반복돼

특별입국절차 확대 등 조치 강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58일이 지난 가운데 해외유입과 교회감염 등 초기 환자 발생 양상이 나타나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반 때와 상황이 비슷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3일 1명, 14일 3명, 15일 2명의 확진자가 입국 검역 중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확진자가 45명이 발생했다. 이는 부산온천교회 관련 코로나19 환자 32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또 ‘구로 콜센터’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생명수교회에서도 확진자가 3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교회 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88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이러한 경향은 국내 코로나19 발병 초기 상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첫 환자 발생 이후 지난달 17일에 나온 30번째 환자까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 또는 이들의 접촉자 중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 거주자인 3번 환자는 6번 환자에게 전파했으며 6번 환자는 다시 83번 확진자에게 감염시켰다.

83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29번 환자와 136번째 확진자는 각각 가족인 30번째 확진자, 112번째 확진자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져 ‘5차 감염’까지 나왔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31번째 환자가 확인된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다. 17일까지 신천지 관련 환자는 5016명으로, 국내 전체 환자 8320명 중 60.3%에 달한다.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최근 3일간 68명→45명→42명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최근 상황의 공통점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원을 발견하지도, 교회 등의 집단감염을 막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일단 정부는 발병초기와는 달리 해외 유입 감염원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오는 19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전 세계 137개국 17만 177명이 감염된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또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경찰, 행정안전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자가 총망라된 역학조사지원단을 구성해 밀도 높은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초기 방역에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조치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국가만 90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 러시아와 캐나다는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솅겐 지역 및 유럽연합(EU) 회원국, 영국을 제외한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전부 막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 때처럼 수도권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것을 막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고 만약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차질없이 진료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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