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수도권에 소규모 감염 사례가 또 다시 발생했다. 12월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개월 만에 전 세계 13만명이 감염됐으며 중국을 넘어 유럽, 미주, 남미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는 8천명을 넘었지만 3월 들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제2의 감염자들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문제는 구로구 콜센터와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같은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될 수 있어 방역 당국이 공지한 개인별 위생수칙을 지키고 앞으로 최소 2주간은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17일 오후 현재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 교인들을 포함해 관련 확진자는 총 48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성남시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

이미 성남시는 지난달 말 종교단체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당분간 종교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온라인 예배활동을 벌이며 동참했으나, 은혜의 강 교회 같은 100여명의 교인들이 다니는 소형 교회들은 교회 운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말을 듣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여러번 브리핑을 통해 이번 달이 ‘골든 방역타임’이라며 사회 전체가 동참하고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소규모 교회들은 마치 대학로 소극장 같이 적은 공간에 100~150여명이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보기 때문에 2미터 정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기에는 쉽지 않다. 담임 목사도 교회 운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지금 같이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중한 시기에 동참하고 오히려 모범을 보이며 교인들을 설득해 예배를 자제했어야 했다.

가난하다, 교회유지가 어렵다, 위기일수록 모여 기도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며 작은 교회를 섬기면서 믿음을 이어가는 교인들에게 은혜의 강 교회 담임목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그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더 이상 목회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스스로도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더욱 더 황당한 것은 예배를 보러 온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며 비위생적인 행위까지 하며 엉터리 소독법을 실행했다. 바이오 강국인 국내에서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 이가 교회 안에서 누군지 묻고 싶다. 

초등학교 개학도 한 달이 지나 4월 초로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도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 경북이 조금 잠잠해지면서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수도권이다. 수도권을 3월 안에 막지 못하면 코로나19 격퇴는 5월, 6월을 넘어갈지 모른다. ‘제2의 은혜의 강 교회’ 사태를 막기 위해선 당장이라도 교회 예배를 중지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이어가는 교회들도 안전불감증에 빠졌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어떤 교회가 코로나19의 발생 장소가 되어버리면 인근 마트, 상점, 카페, 식당 등 상권은 무너지고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더 이상은 교회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주변인들이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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