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월 개학… 2주 늦춰 유·초·중·고교 개학(종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간 추가 연기되면서 사상 첫 4월 개학이 이뤄지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가적인 개학 연기를 진지하게 검토했고, 오늘 중대본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며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더 추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 배경에 대해선 “19세 이하 미성년자의 누적 확진자 숫자가 3월 7일 379명에서 14일 505명으로 증가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학교는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우려가 있으며 학생으로 시작해서 가정을 거쳐 사회적 전파가 될 확률이 높다는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개학 연기 방침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에 “개학 연기 4∼5주차에 휴업하는 일수인 열흘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줄어드는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이수단위)도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개학 준비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교 개학 준비추진단’을 꾸려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번 추경 정부예산안에 편성된 지방재정교육교부금 2534억원을 긴급돌봄지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준비, 온라인 학습 운영 등과 같은 코로나19 관련대응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교육청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 내에 개학 준비 현장지침인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더 구체적으로 안내해 잠재적인 감염요인을 차단하고 학교 관리 및 생활수칙을 확립할 예정이다.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학교에 사전 비축하도록 하고,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일반 학생에게 여분의 면 마스크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게 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학교 내에 적용해 교실 내의 책상을 재배치하고 급식 환경의 개선과 식사, 휴식시간의 분리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안전도 챙길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이번 추가 휴업을 계기로 원격학습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며 “정보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PC 인터넷통신비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해 보편적인 온라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긴급돌봄교실도 기존대로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어린이집도 긴급 보육을 계속 실시한다. 다만 추가 개학 연기 기간 긴급돌봄 현장 담당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돌봄전담인력 확충, 방역물품 최우선 제공, 프로그램 확대 제공 등을 더 보완해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대입 일정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 상황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대입 일정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능 계획은 (앞으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발표 여부도 다음주 말쯤 돼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4월 신학기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준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감염증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