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황교안 캠프)ⓒ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황교안 캠프)ⓒ천지일보 2020.3.13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갈등 직면

전국 단위 선거 지휘 경험 없어

공천 불복한 무소속 출마자 속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총괄선대위원장을 직접 맡아 선거를 총지휘하겠다는 황 대표는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 공천 논란 등에 직면했다.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 후보 1번 조수진 전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등의 후보자 40명 추천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당선권인 20번까지 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간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결국 명단을 의결하려던 최고위가 정족수인 재적 과반, 즉 3명을 채우지 못해 열리지 못했다.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보수세력 대표 비례 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이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한선교의 난’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례대표 후보를 놓고 미래한국당과 통합당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통합당 지도부는 고심에 빠졌다.

더욱이 정당법상 다른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조정에 관여할 경우 정당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통합당 지도부는 17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한 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한 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3

황 대표가 선대위를 직접 지휘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전국 단위의 선거 지휘 경험이 없는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선거도 뛰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앞서 중도층 외연확장을 노리고 황 대표가 직접 공을 들였던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 체제를 다시 이야기했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사천 논란’ 등에 휩싸였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중도 사퇴한 점도 황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는 점도 황 대표로선 고민일 수밖에 없다.

강릉 지역 3선의 권성동 의원은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통합당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무한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 짧은 면접으로 단 하루 만에 낙하산 공천했다”며 “강릉 시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수성을은 무소속 후보가 나와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우리당 지지세가 너무 강하며 대구 무소속 후보들은 당선되면 바로 통합당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결국 통합당 공천 후보와 인물 대결일 뿐”이라고 했다. 이래저래 각종 난관에 부딪힌 황교안 선대위 체제가 순항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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