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대검, 디지털포렌식 자료 분석

검찰 “누락된 신도 명단 없어”

신천지 주장, 처음부터 무시돼

정치권·언론 선동에 국민 혼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명단이 신천지 신도 전수 명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검찰의 포렌식 자료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번 검찰 분석결과는 그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과 MBC, CBS 등 다수의 언론이 제기한 ‘신천지 거짓자료 제출’ 의혹을 뒤집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거짓자료 의혹 등을 이유로 신천지 강제수사를 주장해왔다.

이번 조사결과로 신천지 신도 명단 확보를 둘러싼 강제수사 논란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거짓자료 제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신천지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추가 자료를 확보한 가운데 검찰의 포렌식 분석으로 명단 대조 작업을 마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청)
박원순 서울시장. ⓒ천지일보DB

대검찰청 소속 포렌식팀은 신천지본부에서 확보한 내부 서버 등의 분석 작업을 대부분 마치고 분석 결과를 중대본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신천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비교해보며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필요성 등을 살펴봤다고 한다.

그 결과 당초 신천지가 제출한 신도 명단과 검찰이 신천지 서버 분석을 통해 확보한 신도 관련 기록 비교결과 누락된 신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을 비롯해 여권 지도부와 다수 언론도 신천지 측이 방역을 방해할 목적으로 신도 명단을 고의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자료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중대본은 이번에 확보한 추가 자료를 근거로 더 이상 신도 명단 확보에 검찰의 강제수사는 필요치 않다고 판단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이 같은 방침을 검찰에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천지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수사 논란에서 벗어난 만큼 방역당국과 유기적 협조 아래 마스크 매점매석 관련 범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3차)이 임시 거주할 이천 국방어학원과 관련 생활시설 운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0
이재명 경기도지사. ⓒ천지일보DB

◆신천지의 명단 차이 해명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간 대구를 비롯해 서울 경기 지자체장이 신도 명단이 일부 누락됐다는 주장을 해올 때마다 신천지는 “지자체와 질본이 서로 기준이 다른 명단을 가지고 행정착오를 빚고 있다”면서 “지파를 기준으로 한 인원과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명단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해왔다.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신천지 측의 그간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반면 강제수사를 종용하고 ‘이단 사이비 집단, 코로나 진원지’로 여론몰이를 해 온 지자체장들은 ‘뻘쭘’한 상황이 됐다.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신천지는 문제의 본질인 코로나19보다 더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마저 ‘신천지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명하자 인권침해 논란에도 교인 명단 압수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신천지 측에서 전수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음에도 언론과 지자체장들의 ‘명단 누락’ 주장은 끊이지 않았다. 아무도 신천지 측의 해명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여기에 대권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살인죄로 고발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신천지 과천 본부 압수수색에 직접 나서며 대권 후보의 입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잡는 데만 몰두하다 정작 수도권 코로나19 방역은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박원순 시장이 구로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신도를 우선 조사한 결과 음성이 나왔는데도 신천지를 물고 늘어지자 ‘시장의 방역 실패를 신천지에 뒤집어 씌우려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7일 0시 기준 총 265명이다.

경기도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천지는 나서서 잡으면서 정작 경기도 지역교회는 눈치만 보다 코로나19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기도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7일 0시 기준 총 262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누차 신천지에서 신도 명단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지파 소속 인원과 지역 거주 인원명단의 차이가 있다는 신천지의 해명을 무시한 행정착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기성교단이 깔아놓은 이단프레임에 장단을 맞춰 신천지 마녀재판을 해온 사이 신천지 신도 2명은 가정폭력에 숨졌고, 수천명은 이혼 위기에 수천명은 해고 위기에 놓였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조사가 다 끝나고 확진자 중 공무원 수가 급증하자 질본은 갑자기 인권의식이 발동했는지 ‘직장명’ 등 주요정보를 비공개한다고 정책을 바꿨다.

이번 검찰조사 결과로, 그간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맹공격을 받은 신천지가 처음 밝힌 것처럼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 차원에서 전수명단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정치권과 언론이 ‘질병이라는 본질을 떠나 자국민인 신천지만 마녀사냥했다’는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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