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로마 거리 걷는 교황[로마=AP/뉴시스] 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 19로 텅 빈 이탈리아 로마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교황은 이날 직접 걸어서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코로나 19로 텅 빈 이탈리아 로마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교황은 이날 직접 걸어서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출처:뉴시스/AP)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감기를 이유로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3주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예수그리스도의 구유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성당과 1522년 페스트가 로마를 강타했을 당시 신자들이 기도를 올린 십자가가 보관된 산타 마르첼로 알 코로소성당을 잇달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당시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뒤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이후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의심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후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단순 감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환자·가족, 의료진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교황청은 오는 4월 5∼11일 성주간의 모든 전례와 12일 부활절 미사도 신자 참석 없이 거행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청은 행사 규모를 최대한 축소해 성 베드로 대성당 내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간은 예수그리스도 수난을 기리는 주간으로 전 세계 13억 명 가톨릭 신자에게는 크리스마스만큼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한편 교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8일부터 주일 삼종기도와 수요 일반 알현을 인터넷 중계로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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