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갑. ⓒ천지일보 2020.3.16
경기도 의정부갑. ⓒ천지일보 2020.3.16

민주당 오영환·문석균 경쟁

통합당 강세창·김정영 경선

친박신당 홍문종은 변수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도 의정부갑에선 여야 예비후보 간 경쟁이 격해지는 등 총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표 분열 가능성에 직면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와 문석균씨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15총선 영입인재 5호인 오 예비후보는 현재 ‘갑질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14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오 예비후보 측은 지난 9일 선거사무소에서 시·도의원에게 간담회를 열겠다고 통보했지만, 시·도의원은 회기 중이란 이유로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후 오 예비후보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간담회에 불참한다면 해당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 경기도당은 ‘사실무근’이라며 오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경기도당은 “이번 의정부갑 논란의 배경에는 특정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 사전작업이 있으며, 중앙당 전략공천 결정 결과를 부정하고 의정부갑 당원 분열을 조장하려는 일부 세력의 악의적 음해라는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의 연장선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문 의장이 불출마를 하면서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었던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의정부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문씨는 ‘세습 공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문씨는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은 오영환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전략공천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역 당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씨는 차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가 이미 4.15총선에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정부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려 한다”면서 “지역을 같이 고민하고, 지역을 위해 일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뵈며, 지역의 현안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지역의 문제점 개선과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어수선한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소속 강세창·김정영 예비후보는 경선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는 14~15일 경선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자신이 지역발전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의정부 시의원을 지냈던 강 예비후보는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강세창이 문희상 의원께 패한 것은 ‘의정부를 위해 무엇을 노력했느냐? 더 노력해라, 그러면 기회를 주겠다’는 질책의 목소리라 생각하며 사력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 예비후보도 “낡은 정치, 낡은 세력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차세대 젊은 보수 ‘김정영’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에 친박신당 소속 홍문종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달 의정부을에서 의정부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던 홍 의원이 출마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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