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2

박능후 “이제 특정 나라 적용 무의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유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경로로 떠오르자, 정부가 특별입국절차를 모든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만간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제 특정한 나라를 구분해서 적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적 검토를 거쳐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관련 절차를 시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열흘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44살 여성이 광주광역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출국해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를 여행했는데 귀국 하루 전날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12일 입국 당시 열이 없어 추가 조사에서 제외됐다가 그 뒤 증상이 이어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하다 13일 귀국한 2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당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귀가 후 오한 증상이 나타나 바깥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평택에서도 유럽을 다녀온 30대 여성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 마포에서는 프랑스에서 확진자인 아버지를 만나고 온 20대 여성에 이어 그 친구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아울러 15일 오전 0시부터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입국자(14일 이내 해당 국가에서 출발한 경유자 포함)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됐는데, 하루 새 이들 국가에서 온 승객 중 13%가량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보여 방역 당국이 진단 검사나 격리 조치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 368명 중 12.8%인 47명이 유증상자였다.

이처럼 유럽발 입국자가 문제가 되자, 정부가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나라 구분 없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가 대상이 된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과 중국과 일본, 이란 등 11개 나라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는 일대일로 열이 있는지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침, 가래, 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이를 신고하고, 입국 과정에서 검역관들이 특별 검역 신고서를 확인한다. 아울러 국내 주소지와 전화번호를 보고하고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손을 소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손을 소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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