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야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친환경 채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있는 식물공장 ‘행복 가든’ⓒ천지일보(뉴스천지)

직거래 유통··· 가격대 낮아져
매장 내 유기농 식물농장 설립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최근 잦은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과 복잡한 유통 과정으로 야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를 꺼리던 친환경 채소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유통업계는 매장 안에 친환경 농장을 세워 쇼핑객들에게 싱싱한 친환경 식품뿐 아니라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익함까지 제공한다.

◆ ‘싱싱’ 친환경 매장 인기 급증

아이쿱생협은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유기농 채소를 판매한다.

송원경 아이쿱생협 홍보팀 대리는 “유통 담당 직원이 산지에 직접 가서 제품을 받아 오기 때문에 일반 친환경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쿱생협에서는 양배추(500g) 가격은 1850원, 대파(300g) 1800원, 마늘(200g) 2700원, 무(1개) 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존 친환경 채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이다.

또 친환경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쿱생협의 조합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 대리는 “처음에는 회비를 내야 해서 조합원 수가 적었지만 현재 매달 3000명 이상이 아이쿱생협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95개 매장을 운영하는 아이쿱생협의 조합원 수는 현재 12만 3251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427명(3.7%) 늘었다.

풀무원의 친환경 식품 전문점 올가는 국가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친환경 채소·과일 등을 직접 재배해 판매한다.

올가는 친환경 식품을 산지에서 매장까지 같은 온도로 신속하게 유통해 신선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올가 관계자는 “올가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원료만을 사용한다”며 “잔류농약·중금속 등을 여러 차례 검사해 첨가물과 영양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한다”고 말했다.

◆ 쇼핑 하면서 식물공장 견학까지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어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매장 안에 유기농 채소농장을 잇달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지난달 미아점에 LED 조명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인 ‘베르테라’를 만들었다.

이 채소농장은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일반 흙 대신 하이드로 볼을 양분을 사용해 토양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 식물을 10일 단위로 심어 식물의 성장 시기별 변화 모습을 쇼핑객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은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으며 다음부터는 이곳에서 식물을 직접 파종해 길러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롯데마트가 서울역점에서 선보인 식물공장 ‘행복 가든’도 현재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유기농 채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 이곳에서 재배한 상추는 월평균 100만 원가량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롯데마트 측은 전했다.

또 어린이집 아이들을 초대해 매장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재 3회까지 진행했으며 꾸준히 견학 수를 늘려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 점포에 유기농 채소를 납품하는 ‘이마트 지정농장’을 고객들을 위한 견학장소로 제공한다. 지난 2009년부터 충청북도 충주 신니면 소재의 ‘장안농장’은 39만 6000㎡의 면적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유기농 농장으로 유명하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장안농장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유기농 채소를 직접 길러 볼 수 있다”며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익한 프로그램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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