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2016년 3월 <IT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발하여, 명절이나 국경일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자 신문에 칼럼을 기고해 왔던 게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필자는 이제 본 칼럼을 마지막으로 쉼 없이 달려 왔던 칼럼니스트로서의 역할에 마침표를 찍고자 합니다. IT라는 주제로 그 기술과 최근의 동향, 배경이론, 학문, 관련 인물 등, IT에 연관된 여러 가지 정보들을 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리려 노력했지만, 과연 칼럼에 그 노력이 충분히 여과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든 판단과 결정은 독자 분들의 현명한 고려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IT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정상급의 기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이미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메모리반도체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메모리반도체 기술에서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민관 주도의 인재 양성 및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4차산업의 쌀’인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우위는 앞으로도 확고하게 자리 잡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 분명합니다.

IT산업은 4차산업의 핵심 줄기이자 우리나라 산업의 동맥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자명한 사실이며,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특히 현 코로나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도돼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현상에서도, IT기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의 사회관계자망 (SNS)을 이용해, 감염자 경로를 공유하고, 방문을 자제하는 등 사전 예방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 긴급재난 실시간 공지로 감염 주의를 강화시키고, 외출을 자제하고 인터넷상거래를 통해서 필요한 식품자재를 공급받는 등, 이 모든 것이 IT기술 기반의 다양한 옵션에서 비롯되어 진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IT가 단순히 기술, 산업이라는 정해진 영역이라기보다는 우리 생활에 완전히 밀착된 하나의 도구, 수단으로 승화되어 한국인만의 강력한 경쟁무기로 탄생한 것입니다.

이는 여전히 탄탄한 기초과학 토대하에 다수의 기저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교하게 매뉴얼화한 제품 생산이 강점인 일본과 비교하여, 기초과학, 정밀기계/소재 분야 등 일부에서는 비록 약간 뒤쳐지고 있으나, IT라는 강점으로 무장한 우리나라의 저력이 점점 더 강화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은 물론,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다수의 분야에서 일본을 상당히 추월하고 있는 최근의 여러 상황을 보면서 확실해 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미래학자들도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나가고 있는 한국이, 아날로그 시대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일본을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연 이어 내 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디지털혁명을 통해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이 발휘되면서, 개성, 자존심이 매우 강한 한국인 특유의 강점들이 IT기술이라는 용광로를 만나 자연스럽게 녹여져, 융화되고, 이를 통해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한국 IT산업의 밝은 미래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더욱 활짝 피어날 것이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IT관련 칼럼을 쓴 그간의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독자들로부터 필자의 칼럼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나, 피드백 등을 전혀 받지 못했음은 매우 큰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이는 칼럼니스트 주관으로 현 세태나 주요 이슈 등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독자들과의 적극적인 호흡을 통하여, 독자들이 –특정인 혹은 대다수 일 수 있는- IT기술, 과학, 산업 관련 이슈 중 특히 관심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파악해, 이를 집중 소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인데, 장기간에 걸쳐 그러한 기획적인 시도를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 입이다.

또한 제 칼럼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시의 적절했는지, 읽혀지고 있는 건지, 칼럼니스트 혼자서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전달에 불과하지는 않았던 가에 대한 의구심이 마지막 칼럼을 쓰면서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훗날 혹여 어디선가 칼럼을 쓸 기회가 온다면, 이 같은 필자의 고민을 반영하여, 독자들과 더욱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양방향 교류 칼럼의 기회도 만들어볼까도 생각해 보면서, 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어려운 현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저력으로, 조만간 이 바이러스는 퇴치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리며, 그 동안 제 칼럼 게재를 위하여 오랜 기간 수고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여러 관계자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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