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이슬람교도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슬람사원에서 금요일 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지난달 28일 이슬람교도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슬람사원에서 금요일 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규모 종교행사가 말레이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전날 하루 동안 4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최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종교 집회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3월 1일 열린 이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명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의 전체 확진자 수도 238명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최근 이 집회에 1만 6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만 2500명이 말레이시아인, 나머지는 브루나이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이슬람 신자로 파악됐다.

브루나이에서는 전체 확진자 40명 중 38명이 이 종교행사 참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2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하지 말라고 금지했고, 가톨릭 성당은 주말 예배와 주중 모임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3일부터는 한국·이탈리아·이란 등 3개국 국적자와 이들 국가에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종교부는 금요일 이슬람 합동 예배를 계속 진행하겠단 방침이라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96명이 발생한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직 장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