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왼쪽 아래 사진)가 아내 김성혜(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 씨의 국민일보 사유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작년 10월 국민일보 회장 및 발행인으로 재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민일보 노조 특보 1~5호… 김성혜 총장-조희준 씨 비리 공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손선국 수습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해 11월 국민일보 회장 및 발행인에서 물러난 지 4년여 만에 재임했다. 이로써 국민일보와 조 목사 가족 간 내분이 무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가 지난해부터 발행한 특보는 최근까지 나온 호수만 총 5호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조 목사 사모인 김성혜(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 씨가 국민일보를 사유화하려한다. 이는 불법”이라며 모자의 비리를 드러냈다.

노조는 “조희준 씨는 교인들의 평생독자기금 380억여 원을 반환하라” “김성혜 총장은 헌금으로 땅 사고 건물 짓고 월세 챙긴다”는 등의 수많은 자료 등을 특보에 실어 낱낱이 공개했다.

조 목사는 지난 2006년 12월 국민일보를 순복음교회와 독립시켰고, 지난 2008년 5월에는 순복음교회 당회장 자리도 선뜻 내려놓고 이영훈 목사를 차기 당회장으로 세웠다.

목회 은퇴를 하면서 그가 남긴 말은 ▲교회와 재단법인 내부의 친인척 인사들 중용 배제 ▲지성전 독립 ▲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 사임 등을 약속하겠다고 말해 사회적 덕망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김 총장과 조희준 씨가 이를 다시 수습하려고 하자 비난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일 조 목사의 넷째매제 설상화 씨 등 8인 장로들이 당시 국민일보 회장이었던 노승숙 씨를 검찰에 고발한 배후에는 김 총장과 조희준 씨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28일 김 총장과 조희준 씨는 노 씨를 불러 자진사퇴를 강요했고 결국 노 씨는 사퇴를 감행했다. 회장 자리에 김 총장이 앉으려 했으나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의 반발로 조 목사가 다시 회장 및 발행인으로 추대됐다.

이후 김 총장은 작년 10월 (재)순복음선교회 이사에 취임, (재)사랑과행복나눔 발행인에 취임했으며 지난 2월 10일에는 명예목사직을 수여받아 순복음교회 한 자리를 차지했다.

국민일보 취재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명예목사직 제도가 없다”며 명예목사직을 얻는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조희준 씨도 지난 1월 3일 엘림복지회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등 모자의 ‘명예스펙’ 넓히기가 진행되고 있다.

조 목사를 등에 업고 쉽게 직분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목사 슬하에 세 명의 아들은 모두 목회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목회세습’ 문제에 걸릴 것은 없다.

하지만 조 목사가 사회에 환원한 국민일보나 재단법인을 이끄는 이가 목회자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모자는 더욱 명성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목사의 건강이 악화돼 미리 사후대비를 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특보2호에 따르면 조희준 씨가 작년 9월 7일 국민일보 노조위원장과 인터뷰한 기사에서 “조 목사님이 2006년 12월에 파킨슨병이 왔다. 이 병은 5년이 지나면 휠체어에 앉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목사가 살아있는 동안 국민일보 고위직을 조 목사 가족들로 구성하기 위한 수순 밟는 절차다” “조 목사 뒤에서 명예직을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인들은 이에 대한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무덤덤한 반응이다.

김 총장이 명예목사직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30대 여신도는 “목회자 문제를 사람이 왈가왈부하면 문제만 더 커진다”며 “목회자가 잘못하면 하나님이 치실 것이고 성도는 절대 순종해야 한다”며 내부 발언을 함구했다.

50대 남신도 역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교회와 교단의 합의‧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국민일보가 뿌린 특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인들 대부분이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순복음교회 한 경비는 “특보가 나오면 수거하고 있다”며 “최근 국민일보에서 배포한 특보를 수거한 적은 있지만 내용은 못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는 “내용은 봤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목회자인데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2월 17일 국민일보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지키는모임은 국민일보 특보3호에 “김성혜 조희준 설상화씨는 2011년 2월 28일 18시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모든 관련기관의 직책에서 퇴진하고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자진 퇴거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이미 시한이 지났지만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특보를 낼 것”이라며 “현재 이들의 저지른 비리가 너무 많아 법률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발은 이달 중순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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