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발병국에 대해 문을 닫는 나라가 늘고 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모두 131개 국가·지역이다. 이는 전날 오후 7시 기준보다 4곳 늘어 난 것이다.
우크라이나, 에리트리아, 브라질, 벨리즈가 처음으로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했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우즈베키스탄도 기존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반면 홍콩은 입국금지를 해제한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15일부터 2주간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에리트리아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을 격리할 방침이다. 브라질은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민에 대해 7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벨리즈는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란, 일본, 스페인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자가 격리를 실시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한국과 중국(후베이성)은 물론 이탈리아, 이란,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14일 자가격리였던 기존 방침을 변경해 아예 입국을 막은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에도 14일 격리에서 입국금지로 방역을 강화했다.
홍콩은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지만 오는 17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후 입국한 내외국민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로 조치 수위를 하향한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입국한 내외국민에 대해선 지정시설에 격리한다.
이들 나라가 입국금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지역은 총 63곳으로 늘었다. 이 중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곳은 57개 국가·지역이며, 한국의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곳이 6개 국가·지역이다.
대다수 국가·지역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확진자가 많은 나라의 입국을 막고 있다.
또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세계 110여개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하자, 국가 간 장벽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한 17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2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한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코로나19의 전파력과 감염 규모를 들어 팬데믹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 118개국에서 WHO에 접수한 확진 사례가 12만 5000건에 달한다”면서 “최근 2주 동안 중국 밖에서 접수된 사례가 13배 가까이 늘었고, 피해국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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