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양로원 외곽을 소독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양로원 외곽을 소독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천지일보 2020.3.11

미래한국당의 의석확보 전망도 관심거리

국민의당·민생당 간 결합, 그나마 현실적

여야, 매체 통한 선거운동에 집중할 예정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1대 4.15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각 당도 본선에 앞선 내부 공천심사 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에 나설 모양새다.

이번 총선은 역대 선거만큼이나 수많은 이슈와 복잡한 정치 역학 관계로 누구도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를 던져 보수통합을 외쳤고, 특히 선거 정국을 앞두고 터져 나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 이슈가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선거법에 따른 비례의석 확보 전쟁도 관전 포인트다. 또 돌고 돌아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 사안이다.

◆새로운 선거법… 정치지형 변화 가져올까

지난 연말 여야 충돌 끝에 선거법이 통과되면서 이번 총선에선 여의도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선거제도,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야당에게 의석 확대의 길을 열어주면서 기존의 거대 양당 구조가 다당제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많았다. 의석 구조는 지금과 같지만 비례대표 가운데 30석은 지역구 의석이 적으면서 당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례 위성정당 카드가 변수가 됐다. 통합 전 자유한국당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는 등 선거법 개정 취지가 퇴색됐다는 분석이다. ‘아직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쉽사리 예단할 순 없지만 여권 입장에서는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이와 함께 미래한국당의 의석확보 전망도 관심거리다. 미래한국당은 전체 비례의석 47석 가운데 절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한 살 내려간 것도 총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선거연령 변화로 4월 투표일까지 약 50만명 가량의 새로운 유권자가 생겨나게 된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안철수 재등판, 박근혜 옥중서신도 관전 포인트

국민의당 대표로 다시 돌아온 안철수의 재등판도 관전 포인트다. ‘안철수 바람’이 예전만 못하다는 전망이 많지만 이번에도 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정치권에 실망한 중도층이 선택을 보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이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20대 총선에선 안 대표의 신생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으며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안 대표의 선거 행보와 관련해선 독자 세력으로 막판까지 총선을 치를 가능성과 함께 민생당과의 결합이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마찬가지로 민생당도 지역주의 정당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 세대들과 함께 전국 정당으로 외연을 확대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양측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막판 통합당 합류 가능성도 있다. 실제 통합당에서도 안 대표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기대를 걸고 있다. 중도층 표심 흡수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통합당의 비례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곧바로 거절한 만큼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고 촉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도 관심거리다. 물론 진보나 보수층의 표심 유동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달라질 건 많지 않다. 관건은 유권자의 40~50%에 달하는 중도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다만 중도층에서도 ‘정권 심판론이냐’, ‘야당 심판론이냐’로 갈리고 있지만 어찌됐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중도층 흡수 등 외연 확장에는 되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여파… 미디어 활용 여부도 변수

온 국민이 코로나19 공포에 움츠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도 미디어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실적으로 후보자의 경우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이 여의치 않은데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 또한 상당히 제한적이다. 아울러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자 검증 기회가 쉽지 않다. ‘어느 당 누구냐’ 또는 ‘얼마나 알려졌느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 구조가 됐다.

여야 선거전략 역시 각종 미디어 활용 방안에 방점을 두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미디어의 노출빈도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정책 홍보, 인지도 쌓기, 후보자 검증 등을 위해 신문과 TV, 온라인 등 각종 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분석한 ‘2019 영국 총선에서의 온라인 뉴스와 미디어 이용현황’자료를 보면 선거전 6주 동안 선거뉴스 몰입도가 가장 높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정책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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