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서울사옥 입구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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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요구한 건 남편… 신천지 교회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저는 신앙을 떠나 세 아이를 둔 엄마에요. 내 가족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여느 엄마하고 다르지 않는 똑같은 엄마에요. 육적인 가족은 사치고 영적인 가족만 진짜 가족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왜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는 거죠. 억울합니다.”

지난 12일 노컷뉴스가 보도한 <광주에도 ‘제2 대구 한마음아파트’… 16가정 이혼소송>에 등장하는 파렴치한 엄마로 몰린 A씨의 호소다. 본지는 어렵게 수소문해 A씨를 통해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다.

A씨는 “전 남편이 인터뷰한 내용을 접한 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며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제가 하는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고, 다른 사람이 돼버렸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남편과의 갈등과 이혼의 과정이 다시 떠올라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9년 6월에 남편과 이혼했다는 A씨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혼을 원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가 있는 평범한 엄마로서 누구보다 가정에 성실하려 노력했지만 신천지 교회를 다니는 것을 알게 된 남편과의 갈등이 이어졌고, 급기야 남편이 소송까지 걸게 되면서 이혼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제가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알게 된 전 남편은 친정 엄마에게 말했고, 제가 신천지 신앙하고 있는 것을 친척들까지 알게 됐다. 당시 친척들은 제가 그동안 신앙을 하면서도 가정생활에 충실히 잘 살려고 노력했던 상황을 듣고 부부 간의 일은 알아서 하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당시 남편이 엄청 실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 남편은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단에 빠졌다며 교회를 비방하는 영상을 보여주려 했고 당시 5살인 막내 아이까지 보게 하려고 강압했다”며 “그때 아직 판단력이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심는 것 같아 이를 막기 위해 제가 제지하자 남편은 격분해 제게 폭력을 가했고, 저는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후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 비밀번호까지 바꿔 친정집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의 폭력은 계속됐고, 그래도 참아보려 했지만 먼저 남편이 이혼 소송을 하게 되면서 결국 이혼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씨는 “다른 두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이혼 과정에서 전 남편이 엄마가 이단에 빠졌다며 반감심리를 갖게 해 그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A씨는 친정 모친 집에서 막내 아이를 데리고 생활하고 있으며, 친정 모친 또한 지금은 A씨가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인정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전 남편이 ‘아내의 신천지 탈퇴를 돕기 위해 함께 의논했던 장모 역시 신천지 신도였다’고 말했는데 이것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지난 12일 보도를 통해 “광주지역 법조계와 광주 이단상담소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Y 아파트에 주소지를 뒀었거나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신친지 교인을 30개 가정 정도라고 추정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 베드로지파는 “신천지 광주‧송하교회 성도 수가 2만 6883명이 된다. 성도 수가 많은 만큼 지역 한 아파트에 여러 가정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마치 교회가 운영하는 것처럼 ‘신천지 집단 거주지’라고 하는 건 국민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 주변에 성도들이 거주하는 건 어느 종교든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성도 개인의 자유다. 교회에서는 성도 개인 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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