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거기 있어. 내가 갈게~”… 코로나19가 바꾼 전시 풍경
“넌 거기 있어. 내가 갈게~”… 코로나19가 바꾼 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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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가야특별전 가상현실(VR) 화면 (출처: 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가야특별전 가상현실(VR) 화면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장기전에 VR·동영상 多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미생활 늘어

온라인 플랫폼 활용한 각종 공연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대한민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사망자도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을 통해 되도록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발적 혹은 타의에 의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이 시간들을 좀 더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등 여가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외출이 줄다보니 자연스레 지역 상권들이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문화․예술․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영화 개봉이 미뤄지거나 공연․전시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문화예술계도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밖에 나가기는 두렵고 안에 있자니 답답한 이들은 저마다의 취미생활을 새롭게 개척하기도 하고, 왓챠플레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Service)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교육 등의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계에 생긴 새로운 풍속도가 있으니 바로 VR․동영상을 이용한 박물관 및 전시관 관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핀란드 디자인 10 000 동영상 (출처: 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핀란드 디자인 10 000 동영상 (출처: 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기간 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누리집을 개편했다.

박물관 누리집(http://museum.go.kr)을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바로 VR(가상현실)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별전시 ‘핀란드 디자인 100년’은 UCC로, 세계문화관에서는 ‘이집트관’의 전시 준비과정과 전시내용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도예찬’ 등 그동안 열린 주요 전시도 VR과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박물관 가상체험’ 코너를 통해 그동안 진행했던 특별전을 VR로 소개한다. 또한 한반도 산성 중 백제 산성의 축성방식과 내부시설 등을 살펴보는 ‘백제의 산성’전, 산둥시 소장 유물과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중교류의 관문, 산둥-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전 등 30여개의 체험전시를 준비해 관객을 찾는다.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 화면 (출처: 뉴시스)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 화면 (출처: 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MMCAKorea)을 통해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표 콘텐츠는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으로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한다.

현재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의 전시 투어가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미술관 소장품 8477점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서울시 ‘잠시 멈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영웅’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공연은 서울시향 단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준비됐다. 서울시향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한 이유로 의료진, 방역담당자, 공직자, 자원봉사들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영웅’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서울시향 (출처: 뉴시스)
서울시향 (출처: 뉴시스)

현재 대부분의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세종문화회관도 무관객 온라인 중계공연을 기획했다. 오는 31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시작으로 4월까지 온라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은 네이버TV나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무용단의 ‘놋 NOT’ 공연도 오는 4월 18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원작자인 김탁환 작가의 역사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토대로 만든 웹 판소리 ‘달문’ 영상 14편을 준비해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9~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악인들의 토크콘서트 ‘운당여관 음악회’를 선보인다. 온라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따뜻한 위로가 가짜뉴스와 비난, 분노, 혐오, 마녀사냥 등으로 혼란스러운 작금의 대한민국을 껴안는 잔잔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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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20-03-16 22:38:48
좋은 아이디어네요. 큐레이터가 설명하고 관람객은 집에 앉아서 구경하고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