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오른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천지일보 2019.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오른쪽)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5

전광훈 목사 “김문수 큰 실수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뭉쳤던 광화문 극우 세력이 사실상 분열된 듯한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광화문 집회를 전 목사와 함께 이끌었던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가 전 목사가 구속된 뒤, 우리공화당과 통합해 ‘자유공화당’이란 이름으로 새로 출범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자유통일당’은 전 목사가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불만을 갖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를 대표로 세워 창당한 정당이다.

앞서 지난 3일 자유통일당은 우리공화당과 합당에 합의, ‘자유공화당’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우리공화당과 양당 각 3인의 합당 협의기구를 통해 7차례 논의를 거쳐 합당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김 대표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전 목사는 옥중서신을 통해 “김문수 지사가 홀로 이승만광장(광화문광장) 애국 동지들의 뜻을 무시하고 우리공화당으로 갔다”며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명을 자유공화당으로 하는 데는 모든 분들이 반대했고, 광화문 원로들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나는 처음부터 자유 우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정당들을 지지했으나 역시 정치인들은 아주 개인적인 이해타산으로 결정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11일 옥중서신을 통해서도 “김문수는 큰 실수를 했다”며 “자유한국당에 있었으면 컷오프당할 것을 알고, 광화문 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 다시 미통당에 들어가서 생존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문수에게 대실망했다”며 “모처럼 모아진 광화문의 뜻을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는 김문수 없이도 반드시 대한민국을 내각제 개헌 세력과 고려연방제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자유공화당이 아닌 새로운 정치 노선을 찾을 것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전 목사는 10일 옥중서신을 통해 “김문수 지사가 다른 길을 선택해 갔기에 우리는 광화문광장에 모인 애국 국민들과 기독교 정신으로 싸운 성도들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로세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한기총은 롯데호텔 라세느 회의실에서 제30-4차 임원회를 열고 기독자유당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천지일보 2019.3.20
한기총이 지난해 3월 롯데호텔 라세느 회의실에서 제30-4차 임원회를 열고 기독자유당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전 목사가 시사했던 새로운 정치 노선은 ‘기독자유당’인 것으로 보인다.

기독자유당은 지난 11일 오전 인재영입행사를 통해 당명을 ‘기독자유통일당’으로 변경하고 광화문 세력 재규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독자유통일당 고영일 대표는 이날 “자유통일의 가치를 버리는 것은 북한 동포들을 외면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버릴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에 4.15 총선을 통해 반드시 복음으로 대한민국을 통일하고 예수한국과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목사와 김 대표와의 결별설이 불거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파장이 일자 지난 7일 유튜브 ‘김문수 TV’에는 김 대표가 전 목사와의 결별설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우리공화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전 목사님과)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가장 목사님하고 가깝게 오랜 시간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서 해온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경부터 전 목사가 담임하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 목사와 매우 친밀한 행보를 보이며 정치적으로도 함께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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