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대신 집밥·홈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뀐 취미
소모임 대신 집밥·홈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뀐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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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홈밥·홈트 실내 활동 늘어

콩나물·대파 키우기, 확찐자 예방

소소한 취미 활동에 관심 높아져

달고나 커피 인증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달고나 커피 인증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1. 직장인 A씨는 퇴근을 하면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즐기던 ‘카페족’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향하게 되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달고나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2. 직장인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자니 불안하고 집에만 있자니 살만 찌는 것 같아 얼마 전부터 집에서 ‘홈트(집에서 하는 홈 트레이닝)’를 하기 시작했다.

#3. 지방에서 혼자 서울에 와서 자취 중인 C씨. C씨는 평소 여러 소모임에 가입해 왕성하게 활동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모임 나가기가 꺼려지면서 소소한 취미로 집에서 콩나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밖에서 사람을 만나기보다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배달 음식을 찾던 사람들도 사태가 장기화 되자 ‘집밥’을 해 먹기 시작하고 집에서 하는 ‘취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럼 사람들은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홈베이킹·홈카페·홈밥,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의식주 중 가장 필요한 ‘밥(食)’. 퇴근 후 회식이나 모임 등으로 바깥 음식을 찾던 사람들이 모임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집에서 밥을 해 먹는 ‘홈밥(Home+밥)’을 찾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정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하고, 즉석 조리 식품 역시 2배 이상 늘었다. 이 외에도 쌀·계란·채소·생선 등 식재료 관련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상품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다보니 유튜브나 인터넷에서는 ‘홈쿡’ ‘홈밥’ ‘집밥’ 등으로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인증하는 게시물도 많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홈카페로 ‘달고나 커피’가 화제로 떠올랐다. 달고나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가루와 설탕, 뜨거운 물을 붓고 숟가락이나 거품기로 빠르게 휘저어 끈적한 달고나를 만든 후 우유 위에 얹어 먹는 커피다. 숟가락이나 거품기로 빠르게 저어야 하다 보니 ‘400번 저어 만드는 커피’ ‘팔과 맞바꾼 커피’ 등으로 통한다.

만드는 방법도 재미있고 힘들게 만든 만큼 맛도 있다 보니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만드는 방법, 과정, 완성작 등을 찍어 올리는 게시물이 인기다.

◆ 소일거리와 같은 취미 찾는 사람들

‘달고나 커피’가 인기인 이유는 집에서 간단하게 하는 ‘노동’ 같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사람들은 무료함을 느끼다 보니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그 중에 새로운 취미로 등장한 것이 ‘콩나물 키우기’ ‘대파 키우기’ 등이다.

지난달 14일에 방영됐던 ‘나 혼자 산다’에 개그우먼 장도연이 콩나물 키우는 모습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로도 ‘콩나물 키우기’와 함께 ‘대파 키우기’가 SNS에서 눈길을 끌었는데 키우기 쉬울 뿐 아니라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내가 키워서 내가 먹는다”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하면서도 밖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것을 집에서 소소한 소일거리로 에너지 소비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콩나물키우기 인증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콩나물키우기 인증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 가만히 있다 ‘확찐자’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다. ‘확진자’에 빗대어 표현된 ‘확찐자’는 자가 격리 또는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활동량이 부족해지자 ‘살이 확 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확진자 보다 무서운 확찐자”라며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나 혼자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등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통계에 따르면 혼자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0% 늘었고, 등산 용품도 158% 증가했다. 이 외에도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요가밴드나 훌라후프 등도 매출이 늘면서 ‘홈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코로나19 확.찐.자 예방 홈트레이닝’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단은 국민체력100 홈페이지를 통해 전신운동인 버피테스트와 제자리걷기부터 하체운동 브릿지·스쿼트·런지, 상체운동 팔굽혀펴기, 굿모닝 엑서사이즈, 뒤로 팔굽혀펴기, 크런치 싸이클 등의 운동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찐.자 예방 홈트레이닝(출처: 체육진흥공단)
코로나19 확.찐.자 예방 홈트레이닝(출처: 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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