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1

총선 성적표 따라 文정권 성패 가를 전환점
 
민주당, 코로나 수습에 총력
정부 실책을 정조준한 통합당
경제에 미칠 파급에도 촉각   
국민의당·민생당 활약 관심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 최저 투표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선거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탓에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4.15총선의 키워드는 ‘심판론’이라고 볼 수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심판론을,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남기고 치르는 이번 4.15총선 결과에 따라서 문재인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4.15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라는 최대 변수에 직면했다. 민주당으로선 4.15총선 국면에서 터진 코로나19 사태를 잘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했다. 이런 차원에서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는 등 당력을 집중해 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여당 입장에선 악재란 분석이 많으나, 오히려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할 경우 집권세력으로서의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4.15총선 전에 코로나19 사태를 잘 진화하고, 안정적인 대응능력을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로나19 사태는 경제문제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려워질 경우,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린다는 측면에서 여권으로선 부담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야당으로선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정치현안이 묻혀 버렸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법무부와 검찰의 검찰개혁 갈등,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외교·안보 정책 등을 공격 지점으로 삼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모두 묻힌 상태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최대한 협조한다면서도, 정부의 실책에 대해선 날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통합당은 대안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정반대의 효과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칫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실책을 공격하는 데 치중할 경우,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통합당은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데 다소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3당이 합친 민생당과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등은 ‘제3지대 세력’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분위기다. 현재 4.15총선 구도가 민주당과 통합당 간 거대 양당 구도로 짜인 상황에서 이들 정당은 중도층의 민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판세는 정권 심판론 대 야당 심판론이 팽팽하게 격돌하는 양상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석수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51:49 정도로 (정권) 견제론 쪽이 더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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